6일 남부터미널역 뇌전증 환자 사고
인근 파출소 10초만에 출동 응급조치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경찰이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지하철역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뇌전증(간질) 환자를 신속한 응급조치로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 서초파출소는 지난 6일 오전 11시20분께 "지하철 계단에서 사람이 추락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이 바로 눈앞에 보이던 파출소로 뛰어들어가 신고를 한 것이다.
당시 상황 근무 중이던 서초파출소 김민섭 경사는 곧바로 달려가 10초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파출소 바로 앞 남부터미널역 2번 출구 계단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 20대 여성 A씨가 있었다.
뇌전증 환자인 A씨는 머리를 계단에 부딪히며 아래로 추락해 얼굴과 입을 다쳐 피를 흘리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김 경사는 A씨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하고 119에 공동 대응을 요청한 뒤 구급대원과 전화로 소통하며 1차 응급조치를 취했다. 과거 파악해둔 간질환자 대응법대로 기도를 확보하고 발작 주기를 체크하며 구호조치를 했다고 한다.
A씨는 과거 간질 발작 이력이 한 번도 없었고, 이날 처음으로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경사가 구호 조치를 하는 동안 A씨는 의식을 찾았다. 이후 119 구급대가 출동해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김민섭 경사는 뉴시스에 "목격자의 빠른 신고로 늦지 않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며 "A씨는 입원 치료 후 3일 만에 퇴원했다. 건강을 되찾아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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