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정치 1번지' 종로 당선 확정
"이번 선거로 노무현 명예회복 시작돼"
"尹, 더 이상 국민 무시해선 안 된다는 심판"
상대 후보들엔 "패배는 고통…위로 전한다"
최재형 국힘 후보, 컨디션 난조로 이른 귀가
[서울=뉴시스]홍연우 권신혁 수습 기자 = 4·10 총선 투표 결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노무현 사위'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곽 후보는 "종로구민께서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인 사람 사는 세상을 종로구에서 다시 실현하라 제게 명하셨다"고 했다.
곽 후보는 11일 오전 1시20분께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캠프 사무실에서 "이번 선거로 돌아가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이 시작됐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종로는 노 전 대통령의 옛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날 곽 후보의 옆자리엔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배우자 노정연씨와 아들 동헌씨가 자리했다. 지지자들은 곽 후보와 가족들을 향해 "화이팅"을 외치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곽 후보는 "오늘의 의미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앞으로 의정활동에 충실히 반영하겠다"며 "다시 종로가 종로답게 되는 그 순간까지, 우리 모두의 종로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우리 국민들은 민생의 어려움을 넘어 불통의 정치, 그리고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정치를 경험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거마다 정치적 의미를 헤아려 투표해 온 종로구민 덕분에 종로가 '정치 1번지'라고 불렸다"며 "이번 선거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가 더 이상 국민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준엄한 심판을 한 것이고, 종로구가 더 이상 지체되고 퇴행하선 안 된다는 결단을 해, 저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해 주셨다"고 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 등 상대 후보들을 향해선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깊은 위로의 말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편 경쟁 상대인 현역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는 캠프 사무실에서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귀가했다.
최 후보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캠프로 복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 현재 종로는 개표율 87.6%를 기록한 가운데 곽 후보가 3만8362표(49.9%)를 얻어 3만4724표(45.2%)를 얻은 최 후보를 3638표차로 따돌려 당선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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