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박지원, 4년 만의 화려한 부활

기사등록 2024/04/10 22:27:53 최종수정 2024/04/10 23:32:52

5선 의원으로 여의도 재입성 성공

지역구 출마 당선인 중 최고령 기록

"지역발전·정치복원·정권교체 최선"

[해남=뉴시스] 10일 실시된 4·15 총선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서 당선된 민주당 박지원 후보가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박지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2024.0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해남=뉴시스] 박상수 기자 = '올드보이' 박지원(81)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후보가 5선 의원으로 4년 만에 여의도에 재입성하는데 성공했다.

박 후보는 10일 오후 10시2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개표율 58.08%) 92.80%를 얻어 7.19% 그친 국민의힘 곽봉근(79)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지역발전과 정치복원,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에 민생당 후보로 목포에서 출마했으나 석패한 이후 4년 만에 이번 총선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전국 최고령 당선인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 보다 나이가 많은 무소속 경북 경주 김일윤(85) 후보와 기독당 광주서을 김천식(82) 후보가 당선권에서 벗어난 데 따른 것이다.

박 당선인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고향인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출마를 표명하고 표밭갈이에 나섰다.

여론조사에서의 압도적인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올드보이'의 공천배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막판 현역의원을 제치고 본선 대열에 합류했다.

'정치 9단',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린 박 당선자의 정치역정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진도 출신으로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미주한인회장을 역임한 박 당선인은 당시 망명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1992년 민주당 전국구 공천을 받아 14대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국회의원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과 문화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정치역정에 곡절도 많았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경기 부천·소사에 출마했으나 당시 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패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북 불법송금과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지만 당시 문재인 후보가 패하고 친노세력과의 갈등으로 정치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제20대 총선에서는 안철수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 '녹색바람'의 주역으로 등장하지만 이후 민주평화당과 민생당 등 분당과 창당을 이어가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급기야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세번이나 당선된 목포에서 정치신인 민주당 김원이 후보에게 패하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박 당선인은 "정치 선배로서 22대 국회가 국민을 위한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는데 저의 경험과 경륜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민생경제는 물론 남북 관계, 대중, 대미, 대러 등 외교에 있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 최고의 개혁인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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