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인사 "IAEA 시찰 10분 만에 우크라가 공격"
우크라군 "어떠한 군사행동이나 도발하지 않아"
IAEA, 오는 11일 '우크라·러시아 요청' 긴급회의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가 사흘 연속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9일(현지시각) 라디오스푸트니크, 리아노보스티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예브게니야 야시나 자포리자 원전 통신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공격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직원이 외부 방사선 검사실을 방문하기 위해 예정된 행사를 마치고 나간 지 10분 뒤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야시나 국장은 "우크라이나 측이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공격으로 발전소 건물 지붕을 공격했다"면서도 "공격 결과로 원전 관계자나 장비가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드리 유소프 우크라이나군 정보국 대변인은 한 자국 TV에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명확하고 명백하다. 우리는 원자력 시설을 향해 어떠한 군사적 행동이나 도발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이 같은 사건을 연출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을 사흘 연속 공격하면서 원자력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전날에도 러시아 측은 자포리자 원전을 우크라이나가 공격했다고 질타했다. 또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군의 자포리자 원전 공격과 관련해 35개국으로 구성된 AEA 이사회에 임시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 요청으로 IAEA는 오는 11일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IAEA는 지난 7일 공격으로 원전의 6개 원자로 중 하나가 피해를 입었지만, 원자력 안전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7일 세 차례에 걸쳐 드론을 이용해 원전을 공격했다. 화물항만 구역과 자포리자 원전 부지 안에 위치한 식당이 공격받아 식재료를 하역하는 트럭이 손상됐다. 이로 인해 3명이 부상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드론 한 대는 원전 6호기 돔에 충돌했다.
이튿날에도 자폭형 드론이 자포리자 원전 상공에서 다시 격추됐고, 드론 잔해가 6호기 돔에 떨어졌다.
IAEA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이 군사 행동의 직접 표적이 된 것은 2022년 11월 뒤로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