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작·마포·성동 등서 전월보다 거래 많아
가격도 반등…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올라
매물 1년 전보다 34% 늘었는데도 가격 오름세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일 기준 2810건으로 집계됐다. 신고 기한이 계약 후 30일 이내인 만큼 수백건이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는 3899채가 팔린 지난해 8월 이후 12월 1824건까지 거래량이 떨어졌다가 올 초 2000건대를 회복했다.
송파구(168→182건), 동작(99→128건), 마포(103→138건), 성동(110→157건), 영등포(117→131건), 동대문(110→129건) 등에서 이미 전월보다 거래 건수가 많다.
매물이 크게 늘어난 상태인데도 가격은 바닥을 찍고 오르는 추세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실을 보면 서울 매물은 8만2134건으로 6만1275건이던 1년 전과 비교하면 34.0%, 3개월 전 7만4479건과 비교하면 10.2%나 늘어난 상태다.
그럼에도 가격은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4월 첫째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마포구(0.13%), 용산구(0.06%), 성북구(0.05%), 송파구(0.05%), 서초구(0.04%), 양천구(0.04%) 등에서 상승세가 뚜렷하다. 실거래가격 변동률도 1월 0.45%로 상승 전환했다.
매매가격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전셋값이 꾸준히 강세라는 점도 집값 상승론에 힘을 보탠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월 넷째 주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통상 매물 적체는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실거래가 기준 아파트값이 고점이었던 지난해 9월에도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2022년 12월 말보다 46% 늘었지만 실거래가가 연초 대비 13% 올랐다"며 "저리의 특례보금자리론, 50년 대출이 풀리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전문위원은 "일반적으로 매물이 늘어났다는 것은 시장에 팔리지 않는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는 뜻이라 그 매물이 시세보다 많이 나오면 가격이 급락하겠지만 매도자들이 시세보다 높게 매물을 내놓는다면 매물이 늘어도 지금처럼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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