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 "커피 다섯 잔, 간 경화 위험 80% 낮춰"
"카페인 성분, 사람에 따라 수면 방해할 수도"
김씨와 같이 커피를 마시는 이들에게 '하루에 몇 잔의 커피가 적당한가'는 풀리지 않는 매듭이다. 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인 열 명 중 여섯은 매일 커피를 마신다. 지난해 미국 커피 협회 보고서 내용이다. 영국 커피 협회도 영국인이 하루에 약 9800만 잔을 즐긴다고 했다. 이들은 커피가 건강을 해칠지 걱정 어린 나날을 보낸다.
간 연구 전문가인 피터 하예스 에든버러대 교수는 "커피는 '악동'과 같은 평판을 가졌다"며 "우리가 가진 커피에 대한 우려가 종종 측정하기 어려운 '독소 중독'이라는 모호한 개념으로도 이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커피, 정말로 해로운 존재인가
다수의 학자들은 커피를 독소로 등식화하는 데 반대한다. 에드워드 지오반누치 하버드대 전염병학 교수는 "커피가 장기적으로 건강을 증진하는 효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커피의 특정 화합물은 강한 항염증 및 항산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이즈 교수도 "하루에 3~4잔 마시면 심혈관 사망률, 특정 암, 신경학적·대사적 간 상태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하루에 커피를 한 잔 마시면 간 경화 위험이 20% 낮아지고, 다섯 잔 마시면 80%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샌더 커스텐 코넬대 분자영양학 교수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에 집중했다. 카페인을 섭취할수록 신체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이로 인해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분~2시간 가량 집중력이 향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입 모아 "커피, 만병통치약은 아냐"
가디언에 따르면 교수들은 커피가 건강과 '정비례'하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지오반누치 교수는 "커피 주요 성분인 카페인이 발하는 자극제 효과는 (특히) 민감한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야기하고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연구진은 카페인 섭취를 오후 5시 이전으로 제한해 수면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헤이즈 교수는 임신부와 골다공증에 신음하는 이들은 커피를 덜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발작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가령 미국 식품의약국은 카페인을 함유한 분말이나 에너지 드링크 등 고농축 카페인 제품이 '중대한 공중 보건 위협'을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나 사람마다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는 상대적이기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는 게 이들의 결론이다. 이들은 입 모아 말한다.
"당신의 몸에 귀기울이는 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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