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비례의석, '전량 수개표'에 11일 아침 윤곽

기사등록 2024/04/09 10:59:30

34.9㎝ 안 넘어야 분류기 사용 가능한데…51.7㎝ '최장'

21대 총선 9시간26분보다 지연될 듯…"11일 아침 예상"

'수검표' 추가 도입 영향…"지역구 윤곽도 2시간 지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5일 서울 성동구 행당제2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출력되고 있다. 2024.04.0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는 오는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함은 특수용지 봉인 상태로 전국 254개 개표소로 이송된다. 시군구별 선관위에서 보관하고 있던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도 개표소로 옮겨진다.

지역구 254석 당선자는 당일 자정께 대략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투표지분류기로 개표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례대표 정당투표 결과는 다음날 새벽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대표 후보 정당이 늘어나면서 투표용지가 길어져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 탓이다.

투표지는 총 길이가 34.9㎝를 넘지 않아야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는 51.7㎝다. 지난 총선 48.1㎝ 보다도 3.6㎝가 더 길다.

수개표는 개표 사무원들이 투표지를 하나씩 직접 보고 어느 정당에 투표했는지를 일일이 분류하는 방식이다. 무효표 여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투표지분류기를 사용했을 때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당별 득표 수는 심사 계수기를 거쳐 집계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개표 완료까지 9시간26분이 소요된 지난 21대 총선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거라는 게 선관위의 전망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비례대표 투표지는 언제쯤 다 개표될지' 묻자 "11일 아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개표소마다 빨리 끝나는 곳도 있는 지역구 투표와 달리 비례대표는 모든 곳이 다 끝나야 투표율이 결정된다"며 "(최종 투표율을) 예상은 할 수 있지만 마감까지는 다음날 오전이 돼야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동진 중앙선관위 대변인도 앞선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같은 경우는 보통 지역구 개표를 마친 다음에 진행이 된다"며 "(11일) 새벽이나 아침이 돼야 다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 대변인은 이번 총선 추가로 도입된 수검표 걸차로 인해 지역구 당선자의 윤곽도 자정에서 2시간 지연돼 11일 새벽 2시께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 최종 결과는 수개표 완료 후 중앙선관위가 결과를 취합한 다음 전체회의를 열어 확정하게 된다. 선거 다음날 늦은 오후께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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