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벽에 '거지동네' 낙서…"딸이 볼까 두렵다"

기사등록 2024/04/09 09:15:42 최종수정 2024/04/09 09:28:53
[서울=뉴시스] 오래된 구축 빌라에 ‘못사는 거지 동네’라고 적힌 낙서를 어린 딸이 볼까 봐 걱정하는 30대 가장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 보배드림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오래된 구축 빌라에 '못사는 거지 동네'라고 적힌 낙서를 자녀가 볼까 두렵다는 30대 가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민국 빌라에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자신이 흔히 ‘빨간 벽돌집’으로 불리는 구축 빌라(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오늘 아침 출근길 집 계단 안쪽 벽 낙서를 보곤 하루 종일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쿠팡 JK 지역(못사는 거지 동네)’라고 적힌 낙서가 있었다.

그는 "누가 보기에는 거지 같을 수도 있겠지만 또는 피해망상이다, 과대 해석이다, 이상한 사람의 질 나쁜 장난이다 생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다"며 "월요일 아침부터 화가 나고 나 자신이 창피하고 지금껏 노력한 제 삶이 참 멋없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이제 막 초등학교 들어간 딸이 이 낙서를 보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두렵고 머리가 복잡하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빌라든 아파트든 주택이든 다 사람 사는 곳이고 그곳의 진짜 가치는 그곳에 사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신경 쓰지 말라. 나만 아니면 되지 않겠느냐", “오늘 하루도 힘내시라” 등의 위로를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hyunh9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