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이재명, 서울 승부처 돌며 총력전…"단독 과반 도와달라"(종합)

기사등록 2024/04/08 17:58:35

총선 전 사실상 마지막 유세전…접전지 돌며 '정권심판론' 부각

"고속도로 종점 바꾸고 범죄 은폐하는 데 권력과 예산 써"

"두루뭉술하게 의석 확보할 경우 의사 결정 늦어…단독 과반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앞에서 김동아 서대문갑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2024.04.08.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강주희 이종희 신재현 기자 =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주요 승부처를 돌며 총력 유세를 펼쳤다. 선거 전날인 오는 9일에는 재판 출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실상 마지막 유세전이다. 이 대표는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인 초박빙 선거구를 중심으로 순회하며 막판 표심 단속에 공을 들였다.

이 대표는 이날 동작을과 영등포을, 동대문갑, 종로, 중구성동을, 서대문갑 등 서울 격전지를 잇달아 찾아 민주당 후보에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첫 일정으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서울 동작을 류삼영 후보 유세장이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 기간 동작을만 6번을 찾았다. 온라인 유세 등을 포함하면 8번째 지원 사격이다. 이 대표는 앞서 "동작에서 이겨야 민주당이 이긴다"며 동작을 선거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제가 몇 번째 오는지 모르겠는데 하도 많이 와서 잊어버렸다"며 "류 후보 지원을 겸해서 동작에서 반드시 이 정권을 심판해야 되고, 류 후보가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경원 후보가 이 정권 출범에 큰 역할을 했고, 이 정권의 주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난 2년간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해서 자주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투표 독려를 이어갔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이 정권을 이제 국민이 거부하자"며 "어떤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이번에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그들이 국회를 장악하는 일만은 꼭 막아주시기를 간절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동대문갑 유세에서도 "국민을 위해 일하랬더니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정권에 대해서, 주인으로서, 주권자로서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되지 않겠나"라며 "일꾼들이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하면, 경제를 폭망시키고, 민생을 파탄 내고, 한반도에 전쟁 위기를 불러오고, 외교적으로 이 나라를 고립시키고, 민주주의를 파괴해서 우리를 숨 막히게 하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선거 공천과정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안규백 후보를 두고 "저보다 더 확실하게, 강력하게 공천을 잘 해냈다"며 "안규백이라는 사람은 공과 사를 참으로 잘 구별하고 평정심을 잘 유지하고 흔들리지 않는 공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 세웠다. 인근 선거구에 출마하는 장경태 동대문을 후보를 향해서도 "젊은 지도자로 정말 훌륭하게 국회의원 역할을 잘 하고 있다"며 "다시 기회를 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시민들이 8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앞에서 김동아 서대문갑 후보 지지유세를 하는 이재명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4.04.08. bjko@newsis.com

이 대표는 '한강벨트' 주요 승부처 중 한 곳인 서울 중구성동을 박성준 후보 유세장을 찾아선 "가능하면 흉을 안 보려고 하는데, 제가 이 얘기는 한번 꼭 드려야 되겠다"며 "(정부가) 국가 R&D 연구 개발 예산을 대규모 삭감할 만큼 돈이 없다면서, 그들은 특정소수, 초대기업, 초부자들한테 감세 정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십조 원씩이나 되는 세금을 지금도 깎아 주고 있는데, 여러분은 이 윤석열 정권의 감세 정책 혜택 좀 보셨나"라며 "여러분이 뽑은 정권인데, 여러분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여러분이 뽑은 대통령이 여러분들한테 해가 되는, 여러분한테 피해가 끼치는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공세 수위를 끌어 올렸다.

이 대표는 서대문갑 지역도 다시 찾아 김동아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현역 우상호 의원도 유세에 함께 나섰다.

이 대표는 "우리가 맡긴 권력과 예산으로 국민을 위해서 뭘 했는지 전 기억이 잘 안난다"며 "그들은 우리가 맡긴 권력과 예산으로 무슨 고속도로 종점을 바꾸거나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는 데 그 권력과 예산을 썼다"고 힘줘 말했다.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요즘 기업들은 독재국가에 투자하지 않는다"며 "외교와 안보, 민주주의 모든 것들이 엉망이 됐고 그 결과로 우리 국민들의 삶도 훼손되고 먹고 살기도 어려워진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강력한 국정 견제를 하고 개악을 막을 수 있다'며 "야권이 두리뭉술한 과반을 차지하고, 많아도 민주당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의사 결정 자체가 매우 늦어진다"고 설득전을 폈다.

황희 양천갑 후보 유세에선 "진국에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해야 일사분란하게 개헌 입법을 추진할 수 있다"며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직접 찾아가지 못한 일부 험지 후보들에 대한 원격 유세 지원에도 나섰다.

그는 류삼영 동작을 후보 유세에서 "서부 경남은 제가 시간이 없어 가보지 못하고 있는데 내일은 재판을 안 가고 한번 가볼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진주갑 갈상돈 후보 같은 경우는 박대출 후보와 경쟁 중인데 거기도 아슬아슬하다고 한다. 여러분이 진주에 전화를 좀 해주면 이긴다"며 지지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후 김동아 서대문갑 후보 유세에서도 "진주갑에 갈 후보가 있는데 투표만 하면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며 "전국에 이런 지역이 너무 많다. 전화기를 열어 전국 지인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꼭 투표하고 전화하고 문자하고 카톡하라고 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9일에는 대장동 의혹 등 재판에 출석한 뒤 오후 늦게 서울 용산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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