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9시 뉴스·구구단·구글도 제재해야 하지 않나"
조국 "희안하고 몰상식한 결정…국회가 조사해야"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조국혁신당은 7일 MBC가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9주년 방송을 조국혁신당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결방을 결정한 것에 대해 "9틀막 정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2대 국회 개원 이후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파 갖고도 저 난리이니,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이해하면서도,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서글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불과 2년 전까지 '눈떠보니 선진국'이었는데, 어느덧 '검열과 제재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입틀막, 귀틀막, 파틀막에 이어 이른바 '9틀막' 정권이라 부를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일 밤 9시가 되면, 9시 뉴스 시그널로 조국혁신당을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KBS는 왜 제재하지 않느나"면서 "윤석열 정부는 구구단을 외우는 초등학생들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이냐. 이번 기회에 구글도 퇴출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22대 국회 관련 상임위에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등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방송 장악'에 앞장섰던 기구의 수장들을 불러 책임을 묻겠다"며 "방송사들이 부당한 제재가 두려워, 정권 눈치 보느라 할 일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조국 대표도 복면가왕 결방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 성동구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MBC가 스스로 결정했는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화를 했는지 그건 모르겠다"면서도 "너무 희안한, 너무 몰상식한 결정이기 때문에 국회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방 결정에 대해 "저도 여기로 오면서 차 안에서 소식을 듣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며 "너무 한심하다. 그 프로그램에 9자가 있다고 미리 9주년 특집 프로그램을 차단 시킨 것은 누구 머리 속에서 나온 생각인가. 이런 상식 밖의 결정을 누가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나중에 국회가 열리면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등 여러 정당들이 힘을 합쳐서 조국혁신당 9번과 복면가왕 9번이 같다는 이유로 결방을 결정한 사람들을 국회로 불러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 논리대로 9가 상징한 건 다 없애려면 초등학교에서 구구단을 금지해야 한다"며 "그리고 현재 KBS 9시 뉴스를 켜시면 첫 화면이 조국혁신당의 색깔인 트루블루, 파란색이다. 파란색 바탕에 9자가 적힌 KBS 9시 뉴스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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