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두 북한 교육상 러 방문 교육 교류 확대 논의
안보리 제재 피하는 위장 파견 크게 늘어날 듯
건설 현장 등에 이미 학생 신분 북한 노동자 많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어학연수와 교원 교류 등 활발한 교육 교류를 예고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학생 신분을 위장한 노동자 파견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5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알렉산데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가 러시아로 떠나는 김승두 북한 교육상 일행을 배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 각급 교육 기관에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기술 훈련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양국 학생들의 어학 연수와 교원 교류, 참고서 공동 제작 등의 공동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피하기 위해 학생 신분을 위장한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이주민 전문가인 바딤 코제노프는 지난달 러시아 현지 매체 NSN에 “현재 북한 주민이 학생으로 신분을 위장해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 주민 고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서는 학생 신분 외국인의 취업이 허용된다”며 “북한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지는 모르지만 일을 잘해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지난 2월 러시아가 북한의 노동자들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 중인 러시아가 숙련 노동자는 물론 군수품 생산 인력과 군 병력 부족을 심하게 겪고 있다. 북한 노동자들을 원하는 큰 시장이 있기에 북한 주민들이 대거 러시아에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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