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 시달리는 공무원들…강동구 "직원 마음 살핀다"

기사등록 2024/04/05 15:11:43

녹음기 바디캠 확대 보급…음성인식 신고 시스템 도입

심리적 어려움 겪는 직원 위한 마음건강 프로그램 운영

[서울=뉴시스]서울 강동구가 악성 민원과 업무 스트레스로 지친 직원들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다양한 직원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사진=강동구 제공). 2024.04.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강동구가 악성 민원과 업무 스트레스로 지친 직원들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다양한 직원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구는 지난 2021년 녹음기와 바디캠을 시범 도입한 뒤 지난달 민원 응대가 없는 5개 부서를 제외한 모든 부서와 동에 공무원증 케이스형 녹음기와 바디캠을 확대 보급했다.

휴일·비상근무 시 민원인의 폭언·폭행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여성 공무원의 안전을 위해 비명 소리 등 음성을 통해 112 상황실에 신고할 수 있는 음성인식 시스템도 6개 동에 우선 도입했다.

지난 2022년에는 강동경찰서와 함께 민원인의 폭언·폭행 등 비상상황이나 법적분쟁 시 신속한 대응과 엄정한 수사를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악성 민원과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한 마음건강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직원 누구나 '마음심(心)터'에서 임상심리전문가의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진단 결과에 따라 심층 상담을 받거나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외부 전문 심리상담 기관을 이용하는 직원에게도 진료비를 지원한다. 민원 접점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는 '마음치유 힐링교육'도 매년 운영 중이다.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을 위한 체력단련실을 확장했다. 노후 운동기구를 전면 교체하고 부스형 샤워실·파우더룸 등도 설치했다. 직원들의 행복한 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을 카페식 인테리어로 리모델링했다.

고덕별관 직원들을 위한 원거리 결재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장 내 동호회·소모임 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MBTI를 기반으로한 소통 교육을 실시한다. 하루 중 절반은 강동구의 주요 명소 등을 탐방하는 '강동탐방 하프데이'도 새롭게 운영한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무원들의 이탈을 예방하고 안정적인 조직문화 적응을 돕기 위해 신규공무원 멘토링 제도도 시행한다. 신규공무원에 대한 인사배치·업무분장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직원들이 일하기 좋고, 또 일하고 싶은 분위기가 곧 더 나은 행정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마음을 세심히 살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함께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있는 강동구를 만드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