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투표용지 3가지, 시민들 용지 길어 당황하기도
오전 중구 선화동, 서구 둔산동 사전투표소 ‘한산’
충남 천안시청 공직자들도 청사 내 사전투표 속속
비례대표 정당 선택지 40개…충남 주민들도 일부 당혹
[천안·아산=뉴시스]송승화 박우경 김도현 기자 =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대전·세종·충남 사전투표소 317곳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전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5일 대전 지역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소를 찾아 자신들의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평생교육진흥원 1층에 설치된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몰리지 않았다.
유권자들이 많이 찾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였으며 종종 투표를 위해 사전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은 선거구 내 거주 유무를 확인한 뒤 관내와 관외를 나눠 투표용지를 받았다.
신분 확인 절차 후 투표용지를 받은 한 유권자는 선거 관계자에게 자신이 받은 투표용지가 총 3장이 맞는지 되물었다.
다른 한 유권자는 함께 투표하러 온 유권자에게 중구에서 치러지는 투표가 3가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광신 전 중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인 벌금 150만원을 확정받았고 이에 대전 중구청이 공석이 되면서 이날 대전 중구청장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지고 있다.
특히 비례대표를 뽑는 투표용지는 역대 최장 길이인 51.7㎝로 이를 본 일부 유권자들은 놀라거나 당황하는 모습도 있었다.
투표를 마친 관내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었고 관외 유권자의 경우 회송용 봉투에 넣어 투표함에 조심스레 넣었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접지 않고 그대로 넣으려 하자 사전투표소 관계자가 투표용지를 반으로 접어달라고 안내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1층에 설치된 둔산1동 사전투표소에서는 출근 전 시간을 이용해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몰려있었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밖에 줄을 선 채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사전투표소 관계자는 기표소에 자리가 생길 때마다 유권자들을 기표소로 안내했다.
투표에 나선 50대 여성 유권자 김모씨는 “사전투표를 하라는 말이 많아 대기 줄이 길 것 같아서 아침 일찍 나와서 투표를 했는데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아서 좋았다”며 “다만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정치인들이 다 똑같은 사람에 당만 다르다고 생각해 누구를 투표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오전 7시 40분, 세종을 선거구 종촌복합커뮤니티선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대기줄 없이 비교적 한산했다.
투표소 안에는 4~5명 정도, 투표를 하거나 신분증을 확인받고 있었다. 주로 40~50대로 보이는 유권자가 대부분이었으며 종종 정장 차림을 한 30대도 목격됐다.
일부 20대로 보이는 젋은 유권자는 투표를 마치고 투표소 밖을 나와 사전투표소 안내 팻말 등을 배경으로 투표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
40대 김 모씨는 "10일 선거 날은 복잡할 것 같고 약속도 있어 미리 했으며, 출근하기 전 하고 가니, 마음이 편하다"며 "내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 국가와 지역을 위해 노력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50대 이 모씨는 "시민이 후보에게 표로 힘을 전달해주는 것이 선거며 누가 당선되어도 선거 운동 기간 절실했던 마음을 잊지 않고 4년 동안 봉사했으면 좋겠다“며 “투표를 망설이는 분들은 포기하지 말고 시민의 권리를 행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5일 오전 9시 기준 세종지역 평균 사전투표율은 2.17%로 4년 전 제21대 총선 1.73%와 비교하면 0.44포인트(p) 높게 나왔다.
오전 7시 충남 천안시 부성2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는 인근 대규모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이 하나둘 투표소에 입장했다.
50대 유권자 정 모(53)씨는 “투표 당일에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미리 투표를 하러 왔다”며 “사전 투표제가 실시된 이후로는 당일 선거보다는 사전 투표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비례대표 정당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20대 유권자 박 모(27)씨는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 당황했다”며 “우리나라에 정당이 이렇게 많은지 투표용지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오전 8시 천안시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불당1동 사전 투표소에는 다수의 공직자들이 속속 들어섰다. 시청 공직자들은 근무 시작 전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일부 공직자는 감염병 확산 때와는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언급했다. 천안시청 한 공직자는 “지난 21대 총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투표 내 방역 수칙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방역 수칙이 완화된 지금은 지난 총선보다 투표자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사전투표는 5일과 6일 이틀 간 대전·세종·충남 317곳의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일반유권자들의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신분증을 준비해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과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신분증만 인정된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지역구국회의원선거와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 투표용지 2장을 받게 된다. 재보궐선거 지역의 유권자는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1장씩을 더 받는다.
대전과 충남, 세종의 경우 국회의원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지역은 충남 5곳, 대전 2곳으로 총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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