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이앤에프 운영 '연안식당' 폐업 잇따라…점주 매출도 감소

기사등록 2024/04/04 16:48:02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 분석

연안식당 점주 매출 2년새 두자릿수 감소

디딤이앤에프 4년 간 누적적자 306억

(사진=연안식당 홈페이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디딤이앤에프가 운영하는 한식 프랜차이즈 '연안식당'의 매장 수가 최근 급격히 줄어들면서 2년 새 절반 넘게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점주들의 평균 매출도 감소했다. 가맹본부인 디딤이앤에프도 누적적자가 300억원을 넘어서는 등 2020년부터 4년째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따르면 연안식당의 매장수는 2022년 71곳으로 2년 전에 비해 절반이 넘는 54.2%가 문을 닫았다.

연안식당 매장수는 2018년 124곳에서 2019년 218곳으로 늘었으나 202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20년 155곳, 2021년 116곳, 2022년 71곳으로 3년 연속 줄었다.
 
계약해지 점포 수도 2020년 62곳, 2021년 38곳, 2022년 43곳 등 3년 간 143곳이 문을 닫았다. 반면 같은 기간 신규 개점 점포는 2020년 2곳, 2021년 1곳 등 3곳에 불과했다.

점주들의 매장 평균 연매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연매출은 2020년 연간 4억9191만원에서 2022년 4억3158만원으로 12.3% 줄었다.

실질적인 점주들의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지표인 면적(3.3㎡)당 평균매출액도 같은 기간 1153만원에서 1326만원으로 13.0% 감소했다

면적당 매출은 같은 평수에서의 매출의 높고 낮음을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 같은 평수, 같은 매출이라도 면적당 매출이 높으면 그만큼 점주들의 매출 대비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연안식당을 운영하는 가맹본부인 '디딤이앤에프'의 적자도 4년째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딤이앤에프는 지난해 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53억원) 대비 12.8% 늘었다.

디딤이앤에프는 2020년 132억원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전환한 후 ▲2021년 마이너스(-) 60억원 ▲2022년 -53억원 ▲2023년 -59억원 등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4년간 누적된 영업손실은 306억원이다.

매출액도 쪼그라 들었다. 디딤이앤에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523억원으로 전년(608억원) 대비 14.0% 감소했다.

총부채를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도 지난해 6472.3%로 전년 기록한 587.8% 대비 11배 급증했다.

디딤이앤에프 관계자는 "금리인상 등 국내외 경기의 지속적인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식 소비가 줄면서 직영 매장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매출이 감소해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며 "식자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으로 메뉴 가격을 일부 인상했지만 대내외 경기 둔화 등으로 가격인상이 수익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장을 열 때 가맹사업자가 내는 부담금은 2년 전과 큰 차이 없었다.

가입비(가맹비)와 교육비, 보증금, 기타비용 등을 합친 가맹사업자의 부담금은 2020년 총 1억2737원(2021년 6월 18일 보고서 기준)에서 2022년 1억2757만(2023년 11월 22일 보고서 기준)으로 0.2% 늘었다.

한편 연안식당은 디딤이앤에프가 운영하고 있는 한식 프랜차이즈다.

디딤이앤에프는 연안식당을 비롯해 '신마포갈매기', '고래식당' , '고래감자탕' 등 다수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또 '백제원', '도쿄하나', '한라담', '공화춘' 등의 음식점 브랜드의 외식 직영매장도 운영중이다.

디딤이앤에프는 2017년 한화ACPC와 스팩 합병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운영하던 프랜차이즈가 잘 나갔던 2019년엔 매출액이 1252억원, 영업이익이 34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으나 코로나19 이후 외식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으면서 고꾸라 졌다.

지난달 말엔 감사의견 거절로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대표이사로는 1973년생 이정민씨가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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