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국정위기에도 국정 기조 바꿀 생각 안 해"
"한동훈, 심판론 확산 이유 몰라…번지수 잘못 짚어"
일부 후보 자격 논란에 "검증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 총선을 목전에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원군으로 등판한 것에 대해 "무너져가는 외교나 정치, 경제 등에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 여러 방법으로 조언도 해봤지만 전혀 국정 기조 변화가 없다 보니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라고 다 잘하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무너진 정도가 너무 심하다"며 "불과 2년 만에 다 구멍이 나더니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위기감이 들고, 최종적으로는 (위기가) 경제로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쯤 되면 대통령과 정부가 국정 전환이라는 위기감을 갖고 무역수지 적자의 핵심 원인인 중국 문제부터 풀어나가기 위해서 밤낮없이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꿈쩍을 안 한다"며 "사실상 국정 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값이 폭등하고 정말 살기 힘들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번지수를 잘못 짚고 있다"며 "정권심판론이 왜 보수와 진보를 넘어 확장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들이 부동산 문제로 많이 고통받고 코로나 기간이 워낙 길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위기의 성격은 전혀 다르다. 너무나 총제적으로 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여당의 선거를 총괄하는 분이 오히려 이번 선거를 무슨 무책임한 야당 찌르듯이 하고 있다"며 "날마다 발언을 들어보면 그냥 건전한 야당도 아니고 무책임한 야당 찌르듯 완전히 네거티브 흙탕물 선거로 한 위원장이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의 총선 등판을 두고 '전직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는 여권의 비판에 대해선 "무너져가는 외교나 정치, 경제에 대해 책임감 같은 것을 느끼시고 오히려 그렇게 소리를 내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당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맞지만 민주당 지지를 넘어 모든 야권들이 힘을 모아서 이 정부에 경종을 울려달라, 심판해달라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또 민주당 일부 후보들의 막말·부동산 의혹에 대해 "당연히 후보 검증에서 걸러졌어야 될 문제"라며 "아프지만 있는 만큼 국민들께 판단을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적인 문제가 확정적이라면 또 다른 고민을 해야겠지만 법적 판단이 남은 문제"라며 "선거에서 그 부분을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국민들의 판단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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