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파 한 단 875원' 논란에 "국민이 조작되는 XX로 아나"

기사등록 2024/04/03 19:55:37 최종수정 2024/04/03 21:15:28

"경제가 나빠진 건 무능력·무관심·무대책 정부 때문"

"이렇게 계속 무역적자 늘면 결국 외환위기 겪어"

"내일부터 깜깜이 선거…그들 반성쇼에 속으면 안돼"

[부산=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시 사상구 롯데하이마트 앞에서 배재정 사상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2024.04.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대파 한 단 875원 가격 논란을 거론하며 "국민을 조작하면 조작되는 소위 '엑스엑스(XX)'로 아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사상구 롯데하이마트 사상점 앞에서 열린 배재정 후보 지원 유세에서 "국민을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는 건가. 우리가 그런 존재인가. 지적 능력을 가진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고 주권자라고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한 단 875원' 발언을 언급하면서 고물가와 경제 실정 문제를 집중 비판했다. 그가 말한 'XX'는 비속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면 '야 이거 875원 파 좀 팔라고 해. 여기 875원짜리 파 있네. 왜 죽겠다고 하느냐'라고 하면 문제가 해결되느냐"며 "대통령은 몰라서 그렇다고 치자. 보고를 엉터리로 하고 시장을 안 가다 보면 버스비 70원 소리도 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이 있었지 않느냐. 그럴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나 그 주변 참모란 사람들은 그러면 안 된다. 또 그런 사람을 써서는 안되지 않느냐"며 "그런 문제를 야기하면 국민들에게 지탄받을 정도로 무관심, 대책이 없는 참모는 짤라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어떤 사람은 '아 대통령이 설마 그랬겠어요. 한 단 값이 아니라 한 뿌리 값이다' 이렇게 변명하지 않았나. 정부 관료가 하나로마트 가서 '875원 짜리 진짜 있네' 했다"며 "국민을 무엇으로 보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나라 경제가 이렇게 나빠진 건 전적으로 정부 때문이다. 정부 무능력함과 무관심 그리고 무대책 때문"이라며 "다른 나라는 무역이 정상화되는데 대한민국만 계속 무역적자가 늘어난다. 이런 식으로 무역적자가 계속 늘면 결국  외환부족으로 외환위기를 겪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의 일이나 정부 문제나 기업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문제"라며 "여러분 삶 그 자체가 어느 날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져서 지옥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기간에 돌입한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이제 내일부터 깜깜이 선거로 들어간다. 온갖 가짜 여론조사 지지율들이 횡행할 것"이라며 "이제는 구도 문제는 끝났다. 왔다갔다하는 오차범위 내 8.8% 범위 내 격차는 결국 누가 더 많이 투표하느냐로 결판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 전매특허가 곧 시작될 것"이라며 "'아마 공산화될지도 모른다' 이런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하며 위기의식을 조장하고 '살려주세요', '다신 안 그럴게요', '반성합니다', '사과합니다' 이런 가짜사과쇼, 반성쇼, 눈물쇼, 큰절쇼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속으면 안 된다"며 "여론조사가 잘 나왔다고 방심해서 '아이고 내가 안 찍어도 되겠네'하며 놀러가는 순간 진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2010년 서울시장 선거를 예로 들며 "그때 여론조사상 지지율 격차가 18%인가 났다. 모든 여론조사가 그랬다"며 "그런데 막상 개표했더니 1% 전후로 아슬아슬하게 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땅을 치고 후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차피 해봤자 안되네' 놀러갔던 사람들이 '야 내가 찍었으면 되는건데'라고 했다. 그때 가슴치고 한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이게 바로 작전이다. 포기해서도 안 되고 자만해서도 안 된다. 충실하게 주권을 행사하면 주권자의 뜻대로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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