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株 주가 들썩…볕드나
해외 수출 증가…中 의존도 탈피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5100원(3.95%) 오른 13만4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달 19일 저점(11만400원)에서 열흘 간 20% 넘게 올랐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상류층을 겨냥한 브랜드 '설화수'를 통해 중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했다. 이에 한때 1주당 100만원을 호가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와 중국 소비층의 변화로 실적과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화장품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도 중국 내 실적 부진으로 지난 2021년 178만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올해 30만원까지 떨어져 3년 만에 80% 넘게 폭락했다. 다만 최근 두 달 동안 주가가 30% 가량 반등하면서 부진의 늪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2위 기업들의 주가가 꿈틀대면서 중소기업인 한국콜마, 코스맥스, 한국화장품, 토니모니, 클리오 등도 최근 저점에서 두 자릿수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온기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배경에는 화장품 해외 수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화장품 업계는 중국 단일 시장 의존도가 컸지만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북미와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36.2% 증가한 15억1500만 달러(약 2조467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화장품 최대 수출인 중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7.7% 증가했고,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은 각각 69.2%, 31.3% 급증했다.
이같은 소식에 증권업계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중국 화장품 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9500억원, 영업이익은 18% 하락한 527억원으로 컨센서스(523억원)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북미 고성장 지속과 중국 시장에서의 선방, 면세 시장의 회복 등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1분기 면세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96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538억원으로 하락 폭을 크게 축소해, 영업이익률은 6%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면세 매출과 중국 수익성 회복으로 LG생활건강의 목표가를 기존 33만원에서 42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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