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 인수 추진…이유는?

기사등록 2024/04/02 17:42:03 최종수정 2024/04/02 17:56:28
[서울=뉴시스] 한화오션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2024.04.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한화그룹이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인수에 나섰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더 큰 성장 전략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오스탈 측에 인수 금액으로 8억9500만~10억2000만 호주달러(약 8000억~9000억원)를 제안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오스탈 측에서 호주 연방정부가 방산 계약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 기업에 대해 경영권 인수를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한화 측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이번 오스탈 인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호주 정부와 한국 정부가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수출과 관련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현재 호주의 국가 안보를 지원하는 장기 파트너이자 동맹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특히 한화는 이미 6개월 전 인수를 위해 투자은행 UBS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오스탈 측에 최초 인수를 제안한 뒤 몇 차례 수정 제안을 거쳤다.

오스탈이 호주 연방정부가 한국 기업의 호주 방산업체 인수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한화는 글로벌 로펌을 통해 호주 정부 승인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호주 기업의 해외 매각 사례에서도 지난 3년간 약 4000여건 중 미승인 사례는 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례도 중국 등 적성국에 한정돼 한화의 오스탈 인수 승인 가능성은 더욱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늘려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오스탈이 현재 미국과 호주에서 함정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해 최적의 인수 후보로 낙점됐다는 분석이다.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두고 미국 앨라배마주 등에서도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화는 오스탈의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을 제시하며 기존 주주들에게도 친화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제 로펌 등을 통해 법무적인 검토를 마친 결과 우려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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