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북한 목함 지뢰 피해 용사들에게 사과…씻을 수 없는 죄"

기사등록 2024/04/02 14:08:15 최종수정 2024/04/02 15:05:29

"한 분은 SNS 메시지로, 다른 분은 전화로 사과"

"부족한 소양에서 비롯돼…다시 한번 머리 숙여"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막말 논란' 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천 배제된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4.03.18.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사과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2일 북한 목함 지뢰 피해 용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저의 7년 전 발언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문제를 지적했던' 두 분의 하사에게 연락을 했다"며 "한 분은 SNS 메시지로 다른 한 분과는 통화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제 이름을 밝히고는 당시 제 발언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저의 부족한 소양에서 비롯된 일이고 불의의 가슴 아픈 사고를 당한 분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통화가 된) 분은 제가 그런 말을 했는지 당시에는 몰랐고 이번에 언론에 보도가 되어서 알았다"며 "제가 전화해서 사과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변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분의 사정상 당장 만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제쳤던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패널들과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정 전 의원 말한 '발목 지뢰'는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으로 육군 제1보병사단의 하재헌 하사는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 김정원 하사는 오른쪽 발목을 절단했다.

논란이 되자 정 전 의원은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 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들이 사과 받은 적이 없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정 전 의원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결국 지난달 14일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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