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발견은 아냐…빈대 서식 어려운 환경
직물형, 강화 플라스틱으로 '29년까지 교체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지난해 유럽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사회적 이슈가 된 가운데 서울 지하철 노선에서도 빈대 의심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빈대 관련 민원 총 66건(문자 62건과 전화 4건)이 접수됐지만 확인 결과 실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고 2일 밝혔다.
빈대로 의심된다고 제보된 사진 속 벌레는 모두 빈대와 외형이 비슷한 종류였다. 또 해당 전동차를 차량사업소에 입고하고 공사 방역업체와 외부 방역 전문업체(CESCO)가 검사한 결과 빈대의 흔적은 없었다.
빈대는 주로 낮에는 틈새에 숨어있다 어두울 때 활동하는 곤충으로 빛을 싫어하며 습하고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반면 전동차는 기본 골격이 금속 재질이다. 또 운행을 마친 전동차는 차량기지 실외에 보관돼 내부 온도가 빈대의 발육온도 13℃보다 낮아진다.
방역 전문업체도 "운행 중 항시 조명이 들어와 있어 열차 내 서식 및 활동이 어렵다"며 "전동차는 상시 등이 켜져 있어 빈대의 주 서식처로 보긴 어려우나 탑승객의 의류와 가방 등 수하물에 의해 유입될 가능성은 있다"고 셜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월 1회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빈대 서식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아울러 공사는 빈대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객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물형 의자를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전동차의 좌석 소재별 비율은 직물형이 1955칸(54%), 스테인리스가 613칸(17%), 강화 플라스틱이 1044칸(29%)으로 직물형 의자가 절반 이상이다.
직물형 의자 1955칸 중 교체 시기(15년)가 된 3호선 340칸은 강화 플라스틱 의자로 교체된다. 소요 예산은 약 45억원으로 예상된다.
굥사는 신조 전동차 교체 계획에 따라 기존 직물형 의자를 2029년까지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안창규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현재까지 서울지하철에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으나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선제적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만 전동차는 빈대가 살 수 없는 환경임에도 승객에 의해 유입될 가능성은 있으니 음식물 지참 탑승을 자제하고 타인을 배려해 깨끗하게 이용하는 등 빈대 방역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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