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결혼 좀 해~" 경북, 미혼남녀 크루즈 여행 보내준다

기사등록 2024/04/02 08:43:48 최종수정 2024/04/02 10:23:35

'저출생과 전쟁' 다양한 대책

[안동=뉴시스]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청춘남녀 동아리'를 위한 워크숍. (사진=경북도 제공) 2024.04.02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미혼남녀 만남 기회를 대폭 늘리는 '미혼남녀 만남 주선 패키지 사업'을 추진한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혼인 건수는 2013년 1만5421건에서 지난해는 8128건으로 10년 만에 47.3% 줄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는 2만2206명에서 1만200명으로 54.1% 줄었다.

이처럼 혼인건수 급감이 출생아 수 급감으로 이어지자 경북도가 남녀 만남 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역의 적령기 청년인구 밀집도가 낮고 민간 결혼정보회사도 대부분 수도권에 편중돼 있어 남녀간 만남의 기회가 부족해짐에 따라 공공기관이 직접 챙기기로 한 것이다.

도의 '만남 사업'은 '청춘동아리' 및 '솔로 마을' 운영, '행복 만남', '크루즈 여행' 등으로 진행된다. 

'청춘동아리'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캠핑, 음식, 반려동물 등 취미 위주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워크숍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열어준다. 올해는 5월, 8월, 10월 등 총 3기를 운영한다.

'솔로 마을'은 단기 체류형 연애·취미 캠프로 패션, 화술, 심리 등 개인별 매칭 역량 강화 교육을 하고 예능 프로그램 매칭 방식의 참가자 커플 매칭 이벤트도 진행한다. 7월과 12월에 운영된다.

경북도는 청춘동아리와 솔로 마을 등에서 만난 커플과 예비 엄마·아빠, 신혼부부, 3자녀 이상 가족을 대상으로 출산 분위기 확산과 다자녀 부모에 대한 휴식 제공에 초점을 맞춰 여행도 보내준다.

당일 또는 1박 2일로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다니는 '행복 만남 가족' 여행을 비롯해 연말에는 영일만항 국제크루즈 터미널을 이용한 5박6일짜리 '크루즈 해양관광'을 제공한다.

경북도는 이 같은 사업들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고자 기업, 공공기관, 교육청, 소방본부, 민간단체 등에 미혼남녀 현황과 선호하는 만남 프로그램 등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경북도는 특히 소속 공무원 중에서 소방공무원의 미혼율이 높아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도 소방본부는 현원 5503명 중 38.2%인 2101명이 미혼 상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에서는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연애나 결혼 못 한다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하겠다"며 "연애와 결혼, 주택 마련, 출산과 육아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을 연달아 내놓고 저출생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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