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여행간 사이 주택가 불…초기 진화한 경찰관

기사등록 2024/04/01 17:46:50 최종수정 2024/04/01 20:07:29

집주인 여행으로 빈집서 화재

소방보다 먼저 도착한 경찰관

연기 마시며 주민 대피 유도

[서울=뉴시스] 경찰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골목길 주택가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들이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후 순찰차에 비치된 소화기로 화재를 초기 진압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시53분께 강동구 소재 빌라 빈집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 강동경찰서 천호지구대 소속 주해식 경위와 김도현 순경 등 경찰관 4명은 순찰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발 빠르게 화재 현장으로 진입해 불을 진화했다. 건물에 있던 주민 7명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주택은 소방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당시 불이 난 집은 거주자가 장기 해외여행을 떠나 비어있었다고 한다.

주 경위와 김 순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집 안에서 시작된 불이 주방과 베란다 창문을 뚫고 건물 외부로 퍼지고 있었다. 시간이 지체된다면 불길이 건물 전체로 퍼져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주 경위와 김 순경은 불이 난 옆집으로 들어가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 진화를 시작했고, 뒤이어 소방이 도착해 강제로 문을 열고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주민 대피를 위해 급하게 현장에 진입한 주 경위 등은 대피 과정에서 일부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방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정확한 화재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과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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