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시기 못 맞춘 전북 지자체들…벚꽃 없는 축제 전락

기사등록 2024/04/01 16:04:27
임실 옥정호 벚꽃축제가 지난달 30일에서 31일까지 이틀간 열렸지만 벚꽃은 찾아볼수가 없다.(임실군 페이스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강경호 수습기자 = 전북의 각 지자체들이 봄을 맞아 벚꽃 축제를 추진했지만 벚꽃이 피지 않아 벚꽃 없는 벚꽃 축제로 전락했다.

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도내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진행됐다.

지역별로는 정읍 벚꽃축제(지난달 29일~4월 1일), 김제 꽃빛드리 축제(지난달 29일~31일), 고창 벚꽃축제(지난달 29일~31일), 임실 옥정호 벚꽃축제(지난달 30일~31일), 부안 상서 개암동 벚꽃축제(지난달 30일~31일)다.

하지만 이 중 정읍에서 열린 축제에서만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구경할 수 있었을 뿐, 나머지 축제에서는 아직 벚꽃이 만발하지 않았다.

특히 임실 옥정호 벚꽃축제에는 수많은 인파가 벚꽃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벚꽃이 피지 않아 벚꽃없는 축제로 그 막을 내렸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주시의 벚꽃 개화시기는 지난달 26일이고 만개시기는 지난달 31일이다.

하지만 이 시기 벚꽃이 다 개화하기도 전에 비가 내리면서 개화하기도 전에 벚꽃이 떨어졌다.

특히 벚꽃 축제가 집중된 30일에서 31일에는 도내 일부 지역에는 구름이 끼고 비가 온 것도 모자라 우박까지 내렸다.

개암동 벚꽃축제를 개최한 부안군 관계자는 "개화 시기를 놓쳐 사진을 찍기 어려울 정도로 꽃이 안 폈고, 이 때문인지 관광객들의 체류시간도 많이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또 꽃빛드리 축제를 연 김제시 관계자도 "꽃과 야경의 조화를 느끼기 위해 기획한 축제였지만 벚꽃의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했다"며 "여기에 비와 바람, 우박까지 더해져 힘든 축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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