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000명 숫자에 매몰…불통 정권 모습 그대로"
정의당 "공론화위 구성해야" 조국당 "의사 피의자로 보나"
이준석 "현실 인식에 개탄" 이낙연 "해결 의지 없는 일방통행"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정원 확대 관련 대국민 담화에 대해 "2000명 숫자에만 매몰된 불통 정부"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통해 의료대란을 막고 대화의 물꼬를 틀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으나, 역시나 마이동풍 정권임을 확인시켜주는 담화"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참석하지도 못하고, 질문도 없이, 새로운 내용도 없이, 기존의 일방적 주장만 한 시간 가깝게 전달하는 오늘 담화는 불통 정권의 모습 그대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대변인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두고 "강서 보궐선거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의대증원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더니, 김건희 여사 디올백 논란을 덮기 위해서 설 명절 직전에 파격적인 숫자를 발표하고, 의료계 반발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사태를 부추겼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단지 숫자만 늘리는 증원안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릴 수 있는 정책들이 같이 추진되어 실질적인 정책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정의당은 "하루라도 빨리 국민참여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나순자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은 정부와 의사의 강대강 대치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19차례에 걸친 의정 논의가 공허했듯 의사와 정부만의 협의체만으로는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자와 병원노동자, 시민사회까지 참여하는 '국민참여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의사들은 즉시 현장에 복귀해 끝간데없는 강대강 대치를 끝내고 국민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 통해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개탄한다"고 탄식했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적극적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 일방통행의 전형"이라고 혹평했다.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은 의사들을 피의자로 보느냐"고 몰아세웠다.
강미정 대변인은 "혹시나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해결책을 내놓을지 기대하며 지켜봤지만 '역시나'였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50여분에 걸쳐 일방적으로 쏘아붙였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무엇보다 의사들을 대하는 태도가 놀라웠다"며 "윤 대통령은 의사들을 '장래 수입 감소를 걱정하는 직역 카르텔'로 보고 있다. 상대를 저런 방식으로 대하면 대화나 타협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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