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할매 힙합 본고장 우뚝…다섯 번째 할매래퍼 그룹 배출

기사등록 2024/03/28 10:12:14

8인조 '텃밭 왕언니' 힙합그룹 창단

텃밭 왕언니 할매래퍼그룹 창단식 (사진=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칠곡=뉴시스] 박홍식 기자 = 경북 칠곡군이 다섯 번째 할매래퍼 그룹을 배출하며 할매 힙합의 본고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칠곡군에 따르면 왜관4리 도시재생커뮤니티 텃밭에서 김재욱 군수를 비롯해 마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칠곡할매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 창단식을 했다.
 
'텃밭 왕언니'는 수니와 칠공주, 보람할매연극단, 우리는 청춘이다, 어깨동무에 이어 칠곡군에서 다섯 번째로 결성된 할매래퍼 그룹이다.
 
주민을 위한 텃밭이 조성되면서 모인 동네 할머니들로 구성됐다.

성추자(81) 할머니가 리더를 맡았고, 최고령 장영순(91), 막내 이인영(78) 할머니까지 평균 연령 86세의 8인조 그룹이다.
 
할머니들은 '수니와 칠공주'가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에 동기 부여가 돼 랩을 배우기 시작했다.
 
칠곡군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할매힙합 그룹 배틀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할머니들의 요구를 반영해 강사를 섭외하며 랩을 배울 수 있게 지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창단식에서 할머니들에게 힙합 그룹을 상징하는 모자를 씌워주며 격려했다.
김재욱 군수가 텃밭 왕언니 힙합그룹 창단식에서 할머니들에게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사진=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니와 칠공주는 후배 그룹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우렁찬 목소리로 축하 공연을 펼쳤고, 십시일반 출연료를 모아 손자뻘 학생을 위한 호이장학금 50만 원을 쾌척했다.
 
텃밭 왕언니 할머니들도 창단식 공연을 위해 한 달간 준비했던 랩 실력을 뽐냈고, 가족들은 꽃다발을 건네며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또 우리는 청춘이다, 어깨동무 등의 선배 힙합 그룹은 축전을 보내며 후배 그룹을 응원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한국보다 일찍 고령화 사회를 경험한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국내 방송사와 함께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성추자 할머니는 "선배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후배 그룹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 남은 힘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김재욱 군수는 "고령화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실버 문화를 선도해 지역 성장 동력의 하나로 활용하고자 어르신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왔다. 칠곡할매문화관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어르신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고 'K-할매 콘텐츠'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hs64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