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7일 발표한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불붙었던 여행비 지출이 2022년을 기점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국내·해외 여행비 모두 감소했고, 국내가 특히 더 심각하다. 국내의 경우 여행의 주요 목적인 '식도락' 지출과 지출의향 모두 눈에 띄게 줄어 요식업이 여행산업 위축의 1차 피해자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부터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지난 2월 조사에서 여행 1회당 지출한 평균 비용은 국내여행 22만4000원, 해외여행 175만9000원으로, 해외여행이 7.9배였다.
평균 여행기간은 국내 3.01일, 해외 6.64일, 1일당 평균비용은 7만4000원, 26만5000원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비 지출이 정점에 달했던 2022년(국내 6월 9만원, 해외 9월 27만9000원)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의 급격한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실질적 여행비 위축은 더욱 크다.
여행비 위축에 따른 피해는 국내여행, 그 중에서도 요식업에 집중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여행 침체의 1차 희생양이 요식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여행 때 계획하는 주 활동으로 '식도락'의 비중(TCI 76)이 20% 이상 급락했기 때문이다. 친지·지인 만남(TCI 136), 휴식(TCI 118) 등의 비지출성 활동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크게 뛰어넘은 것과 대조적이다.
소비자는 한 번의 해외여행에 국내여행 8회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국내를 외면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은 여행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대체재로 떠올랐다.컨슈머 인사이트는 "국내여행 산업은 큰 위기에 처해있고, 1차적인 피해는 요식업이 될 것"이라며 "국내여행 경쟁력과 여행심리의 회복은 '먹거리'의 질과 가격에 대한 신뢰 회복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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