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톤당 710달러 치솟기도
서아프리카 이례적인 폭우 때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각) 뉴욕선물거래소에서 인도분 코코아 선물이 역대 최고가인 톤당 1만80달러(약 1300만원)에 거래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코코아 가격은 올해에만 140% 급증했으며, 지난 25일 하루 동안 상승한 가격만 톤당 710달러에 달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다.
WSJ은 지난해 12월에도 코코아 가격이 톤당 4200달러를 기록해 1977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가격은 그 2배 이상이다.
불과 지난 14일 기준 코코아 가격은 톤당 7049달러였다. 이 가격 또한 당시 사상 최고가로 올 초에 비해 70%가량 상승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2주 사이 톤당 3000달러가 또 올랐다. 특히 지난 25일 하루 동안 톤당 710달러가 상승하며 역대 최대 일간 상승폭을 보였다.
코코아 가격이 급증한 건 지난 여름 서아프리카에 닥친 이례적인 폭우 때문이다.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 약 70%를 차지한다. 그런데 폭우로 코코아 꼬투리가 검게 변하는 ‘흑점병’ 등 각종 병충해가 확산해 코코아 수확량이 감소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가 예상한 올해 코코아 생산량은 450만톤이다. 예상 수요량보다 33만톤 적다. 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코코아 보유량 역시 전년 대비 14만5000톤 감소할 전망이다.
이상 기후로 코코아뿐 아니라 설탕, 커피, 올리브유 등 전체적인 식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식품 제조사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초콜릿 회사 허쉬(Hershey)는 치솟는 원재료 비용 상쇄를 위해 지난해 일부 사탕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가 4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6% 하락하는 결과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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