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측은 최대한 구조조정 없이 인력 효율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실적 감소 및 사업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직원 대상 경영환경설명회를 열고, 인력 조정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31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다시 6000억원대 영업손실을 올리며, 올해 1조원대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사업 구조 고도화를 추진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정리하고,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비중을 높여 하이엔드 제품 위주로 체질 개선 중이다.
올해는 소형 사업부의 경우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중형과 대형 부문의 적자가 커서 전사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회사 차원에서 임원수 감소, 임금 동결, 복지포인트 반납 등에 나섰지만 직원들의 인력 조정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실제 사측은 이날 설명회에서 올해 기능직(생산직)과 사무직에서 상당수 여유 인력이 발생할 것이라며 인력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장 인력 효율화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휴직, 자매사 전출, 5조3교대 확대 등을 통해 인력 효율화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근 구조조정을 실시한 다른 기업 사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하반기 고정급 5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 신청을 받았고, 연말에는 만 40세 이상 생산직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도 받았다.
올 초에는 파주·구미 사업장의 일부 생산라인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5조3교대 시행을 공지하기도 했다. 근무제가 바뀌면 5개 조가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눠 일하기 때문에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근무시간 단축으로 인한 급여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날 경영설명회는 전사적인 직원 대상 설명회가 아니라 부서, 조직 단위 차원에서 진행한 설명회"라며 "특별한 내용이 있다기보다 현재 회사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인력 효율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의 희망을 존중해 인력 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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