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가 참석 안해도 되는 재판…검찰이 우겨"
지지층 결집 행보…'김어준 뉴스공장' 출연 후 이동
지지자 출근길 인사 호응…그외 직장인 반응 '글쎄'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대장동 재판 출석 전 '대장동 변호사' 서울 서대문갑 김동아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제가 참석하지 않아도 재판은 전혀 지연이 안 되는데 검찰은 이재명이 있어야 한다고 우긴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마포구 아현역을 찾아 김동아 서대문갑 후보 출근길 인사를 지원했다. 이 대표는 서울 충정로역 인근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을 마친 뒤 아현역으로 향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사실상 서울 지역서 첫 출근길 인사 지원에 나선 것이다. 우천으로 인해 아현역 안에서 진행된 이번 출근길 인사에는 서대문갑 현역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이지은 마포갑 후보도 동행했다.
아현역은 이 대표 도착 전부터 지지자들로 붐볐다. 오전 8시20분께부터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목도리를 멘 중년 여성 등 20여명이 이 대표를 직접 보기 위해 역 안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들의 호응은 김동아 후보의 출근길 인사 지원으로도 이어졌다. 김 후보가 '서대문이 젊어집니다' 문구의 팻말을 몸에 건 채 출근하는 이들에게 인사하는 중간중간 지지자들 사이에서 "김동아 파이팅" 등 응원 소리가 들렸다.
한 젊은 여성은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이 대표가 최근 유세 활동에서 매번 언급하는 '1인 3표'를 의미하는 손짓을 하며 김 후보를 지지한단 뜻을 내비쳤다. 먼발치서 김 후보를 사진촬영하는 젊은 층도 있었다.
하지만 지지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20~50대 직장인들은 발걸음을 서둘렀다.
지하철역 출구 쪽에 많은 인파가 모여있자 표정을 찡그린 채 곧장 개찰구로 향하는 젊은 여성도 있었다. 지지자들과 취재진들이 모여 있어 몇몇 사람들이 지나가길 주춤하자 캠프 관계자는 "지나가도 되는 길"이라고 안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대표는 오전 9시께 민주당 야구 점퍼를 입은 채 지지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등장했다. 김 후보가 이 대표의 이름을 선창하자 이 대표는 웃으며 "'김동아'를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이 "(민주당이) 서대문갑, 마포갑 다 젊은 후보로 교체했다. 민주당이 변하는 확실한 증표"라며 박수를 유도하자 이 대표는 "우 전 대표가 도와서 잘 될 것 같다. 다 우 전 대표 작품 아닌가"라고 화답했다.
이 대표가 아현역에 약 15분간 머무는 동안 검찰과 정부, 여당을 향한 비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표는 "중요한 시기인데 재판 가는 길"이라고 말문을 열자 주변 지지자들은 "어떡하냐"며 안타까워했다.
이 대표는 "유동규에 대한 검찰 심문이 끝났고 피고인 이재명 반대 심문이 끝났고 지금은 정진상 피고인 반대 심문을 하는 거라 저는 가서 하루종일 남 재판 구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을 언급하면서는 "(한국이) 정말 잘 살다가 파탄나버린 아르헨티나처럼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발언 중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탄핵해야 한다"고 외치는 한 중년 남성도 있었다.
이 대표는 "잘못된 정치 환경을 우리 손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과거 박근혜 정권의 그 국정농단을 촛불 하나 들고 그 추운 겨울 거리에서 박근혜 국정농단을 시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을 마친 이 대표는 오전 10시30분께부터 진행된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석했다. 그는 총선 유세를 이유로 대장동 재판과 선거법 재판에 불출석한 바 있다. 대장동 재판부는 지난 19일 이 대표에 대한 강제구인 엄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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