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가 히라이와 슌지 교수 분석
"尹정부 실패 인식 심어주려는 의도"
"납치 문제 등 日에 대한 불만 표명도"
NHK에 따르면 북한 전문가인 히라이와 슌지 일본 난잔대 교수는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발표 시점과 관련, "내달 10일 한국의 총선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윤석열 정권이 한일관계를 개선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반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권이 실패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내달 10일)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한미일 협력관계에 쐐기를 박고 싶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히라이와 교수는 또 "이번 담화는 지난달 담화에서 요구했던 내용에서 진전된 것이 없다"며 "일본에 대한 불만을 표명한 것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북한은 지금까지 물밑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중간 경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일본이 북한 측이 생각하는 대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기시다 총리가 최근 또 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발표했다. 특히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일본에 "양국(북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정치적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엔 "(일본이)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는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며 "(기시다)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담화를 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낮 참의원 예산위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한다"고 했다가 저녁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겐 "(담화에 대해) 알고 있다"며 "정상회담은 상대가 있는 얘기로, 지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까지 북한과의 제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며 "이를 위해 총리 직할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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