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대 증원 조정' 질문에 "제가 방향성 제시하면 오히려 혼란"
이재명, 한동훈 중재자 자임에 "이건 정부가 할 일, 당이 나설 일 아냐"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와 의사단체의 의대 정원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이제 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이고 국민의 건강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앞두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을 잘 추진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중재와 대화의 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해결하는 국민의힘과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이용하려는 더불어민주당간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건 대화의 장이 만들어지고 건설적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 부분이 부족했던 것이고 그 부분을 중재하겠다는 게 제 의무고 여기서 제가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 건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건설적인 대화의 중재자로서 그리고 그 문제를 조정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정치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에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에서 '한 위원장이 정부와 의사단체 간 의대 증원 문제의 중재 역할을 맡았다'는 질문에 "정략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길 요청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정부에는 총리도 있고 복지부 장관도 있는데 갑자기 여당 대표가 이 일을 맡았다고 표현했다"며 "이건 정부의 일이지 당의 일이 아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당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정치적 요소와 정략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성실하게 협의에 임해주기를 정부와 대통령 측에 요청한다"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애당초부터 우리나라 의료 공공성을 높이겠다는 것보다 정치적 목적으로 이 문제를 활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용기 의원은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국민은 이것이 총선을 위한 쇼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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