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자지구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25일(현지시각) 다시 표결에 부친다.

유엔 안보리는 25일 오전 10시, 한국시간 이날 오후 11시 비상임이사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즉각 휴전 촉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22일 미국이 제안한 휴전 촉구 결의안 표결을 진행했지만 찬성 11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채택이 무산됐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비토권을 행사했고, 안보리 유일 아랍국가인 알제리는 반대했다.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최소 9개국이 찬성해야 한다.

당시 결의안엔 "(안보리는) 모든 측의 민간인을 보호하고 필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며 인도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이 절실하다고 결정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남은 인질 석방과 관련해 그러한 휴전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국제 외교 노력을 분명하게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 결의안은 휴전의 전제 조건을 설정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살인을 용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많은 측면에서 매우 불균형한데, 이스라엘의 라파 군사 작전 선언에 대해 명확하고 비판적인 반대를 표하지 않아 완전히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제리도 "아랍 세계 대표로서 연설하건대, 이 결의안은 우리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주요 쟁점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5개월간 겪고 있는 엄청난 고통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반대했다.


이후 주말 사이 비상임이사국 주도로 결의안을 수정, 다시 제출해 표결에 부치게 됐다.

AFP가 입수한 새 결의안에는 현재 진행 중인 이슬람 성월 라마단 기간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며 "영구적으로 지속 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과 "대규모 인도적 지원 제공에 대한 모든 장벽을 해제할 것을 요구한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들은 AFP에 안보리 비상임이사국들이 거부권을 피하기 위해 주말 동안 미국과 협력해 결의안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마지막 순간 이변이 없는 한 결의안이 채택되고 미국이 반대표를 던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반대해 왔지만,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승인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자 입장을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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