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여행'vs'감시' 광주 광산구 해외연수에 의원 동행 추경 논란

기사등록 2024/03/25 07:00:00 최종수정 2024/03/25 07:05:29

광산구, 지난해 우즈벡 연수 예산·일정 계획 완료

의회, 7일 동행 의사 묻는 공문에 2240만 원 추경

"경제난 속 알맹이 없는 외유","구 감시·견제 차원"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 광산구 국외연수에 구의원들이 동행하기로 하면서 갑작스런 여비 예산 편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구청 감시·견제 차원에서 동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예산 대비 성과 없는 급조된 외유성 연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광산구의회에 따르면 제286회 임시회(제1차 본회의)에 2240만 원 규모의 '의회 국제교류 참석 여비' 추가경정예산안이 올라왔다.

앞서 광산구는 오는 4월 19일부터 24일까지 4박6일 간 경제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우즈베키스탄(타슈겐트 주·시르다리야 주)방문 공무 국외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연수에는 박병규 구청장을 포함한 공무원 10명·기업인 50명·대학 관계자 8명 등 총 80명이 참석한다. 일정은 시르다리야 주와 우호도시 협약 체결, 경제인 초청 산업시찰, 고려인 시설 방문이 계획됐다.

지난해 말 관련 예산 편성을 마친 광산구는 지난 7일 해외연수에 동참할 의원이 있는 지 묻는 공문을 구의회에 보냈다. 

의회는 협조 요청에 따라 1인당 320만 원을 기준으로 의원 5명·직원 2명을 합해 구 추경 예산 총 2240만 원을 편성, 임시회에 제출했다.

이를 두고 의회 일각에서는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뚜렷한 목적 없는 해외 연수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계획에 없던 급작스러운 연수라 성과를 내기 어려운 데다 올해 의회 자체 연수 계획이 있는 상황에서 구비 수 천 만 원을 들여야 하냐는 것이다.

국외연수 동행을 두고 내부에서는 찬반이 갈리거나 '자부담 하더라도 순방 참여 인원을 늘리자'는 논의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의회는 오는 26일 본회의 심의를 거쳐 예산 규모를 조정하거나 예산안 통과 여부를 정한다.

광산구 의회 관계자는 "구청 사업 감시·견제 차원에서 의원 동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예산을 세웠다"며 "국제교류 증진 차원에서 시르다리아 주 의회와 우호 협약도 맺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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