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진용진 "'데뷔조' 시리즈 모두 폐기하겠다"…왜?

기사등록 2024/03/22 15:03:13

지난 17일 트레이드마크 복장 입고 영상 올려

"최근 내 드라마 조회수, 민심 안 좋았다" 고백

"기획과 연출 부족했지만…휴식기 없던 게 결정적"

'데뷔조' 촬영분까지만 공개하고 모두 폐기 처분한다

[서울=뉴시스] 유튜브 채널 '진용진'은 지난 17일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 '진용진' 채널 캡처) 2024.3.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26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휴먼다큐멘터리 유튜버 진용진(32)이 콘텐츠 재정비에 나섰다.

22일 유튜브에 따르면 '진용진' 채널은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17일 올렸다. 영상에는 진용진이 콘텐츠 촬영 때마다 입는 흰셔츠와 파란 넥타이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최근 내 웹드라마가 조회수, 민심이 안 좋다. 유튜버로서, 작가로서 모두 실패했다. 갑자기 애니틱해진 시나리오에 대해 당황하거나 실망하신 분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뿐 아니라 유튜버들은 항상 불안에 시달린다. 그리고 모든 유튜버가 동의하는 절대 명제가 '유튜버는 끝이 있다'는 거다"며 "아무리 흥하는 프로그램이어도 몇 년만 지나면 조회수는 예전 같지 않고 아무리 신선한 캐릭터여도 금세 관심이 멀어진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새로 선보인 아이돌 드라마 콘텐츠 '데뷔조'를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이번 '데뷔조' 시리즈도 그렇다. 갑자기 나루토나 북한이 나오고, vs(대결 구도) 주제를 잡은 이유는 한국을 넘어 해외 유튜브를 타깃으로 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vs 썸네일이 먹힌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품은 진용진의 예상과 달리 반응이 좋지 않았다. 이에 대해 "팀원들과 '데뷔조'가 안된 이유를 고민해 봤다. 연출과 기획의 방향성도 아쉽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너무 오래 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생각해 보니 '없는 영화'를 한지도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한주도 쉬지 않고 총 116화 분량 업로드하고, 시나리오 4236페이지를 썼다"며 "몇 년간 달려오면서 내가 점점 고장 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 못 했다. 그러다 보니 작품의 재미와 퀄리티는 떨어지고, 호불호가 갈리고, 기존 시청자들도 만족 못 했다. (심지어) 나도 만들면서 재미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진용진 채널의 향후 콘텐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기존의 '없는 영화' 시청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를 론칭할거다"라며 "원래 '데뷔조' 시리즈를 상반기 동안 올리려고 시나리오를 써놓은 게 있었다. 출연자 하나하나 스토리라인을 적어놨는데 이 내용은 내가 봐도 기존 구독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에 모두 폐기할 거다"고 전했다.

다만 촬영이 끝난 '데뷔조' 회차는 공개된다. 유튜브 멤버십 구독자는 2주 앞서 본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시청자의 호불호가 갈리는 탓에 전체 구독자 공개는 진용진의 부채널인 YM 엔터 채널을 통해 이뤄진다.

누리꾼들은 "진용진은 진용진다운 작품을 할 때 빛난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변화를 시도하는 게 멋있다", "나만 요즘 콘텐츠 이상하다고 느낀 게 아니었구나. 시청자랑 소통해 줘서 너무 고맙다" 등 응원을 보냈다.

한편 해당 영상은 이날 오후 기준 72만여회의 조회수와 3100여개의 댓글 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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