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 경제성장의 희생양 홀로 남은 아이들, 학교폭력의 희생자이자 가해자
자녀 교육 포기하는 농촌 노동자 도시이주 해결위해 도·농 불균형 해소돼야
지난 10일 살해된 13살 소년의 시신은 지난주 버려진 온실에 묻힌 채 발견됐고, 소년을 살해한 10대 3명은 모두 경찰에 구금됐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왕이라는 성만 알려진 소년을 살해하기 하루 전부터 무덤을 파기 시작해 범죄가 계획된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숨진 소년은 오랫동안 급우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과 분노를 부른 이 사건은 특히 범행을 저지른 3명 모두 몇년째 부모 없이 생활해온 유수아동이란 점에서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의 숨겨진 희생양인 유수아동 문제에 대한 주목을 불렀다.
2020년 중국의 인구조사에 따르면 17세 미만 중국 어린이들의 5분의 1이 넘는 6700만명 가까이가 유수아동들이었고 유수아동들은 우울증과 불안, 학대와 괴롭힘 등 정신건강 문제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아동은 폭력 사건의 피해자이며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했다.
중국 유수아동의 복지 문제를 연구한 미 센트럴 플로리다대학의 루솽 교수는 "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전체 유수아동들에 대한 더 많은 정신건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한 비정부기구(NGO)가 2019년 실시한 '유수아동'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0%가 정서적 학대를 겪었고 65%는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으며, 30%는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년 간 중국에서는 청소년 범죄가 연평균 5%씩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중국은 형법 개정안에서 형사책임 연령을 14세에서 12세로 낮췄지만 아직 최고인민검찰원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루솽은 예방의 열쇠는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더 잘 돌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유수아동 문제는 도시와 시골 간 심각한 불평등을 해소하지 못하는 한 해결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수십년 동안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그 뒤에는 자녀 교육을 포기해야만 했던 수많은 이주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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