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링컨 "러 대선, 극심한 탄압 속 진행…비민주적"

기사등록 2024/03/19 23:50:19

"정치적 반대파들 투옥·사망·망명한 상황"

"공신력있는 국제기구 선거 감시도 거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각) 극심한 탄압 속에서 이뤄진 비민주적 선거라는 평가를 내놨다. 사진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18 yesphoto@newsis.com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한 가운데 미국은 극심한 탄압 속에서 이뤄진 비민주적 선거라고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최근 대선은 독립적인 목소리에 대한 극심한 탄압과 진정한 정치적 반대파들이 투옥, 사망, 망명한 상황에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크렘린궁(푸틴 정권)은 선거감시단을 포함해 민주적 절차와 법치를 주장하는 단체들을 조직적으로 배제했다. 거짓되고 기술적인 구실로 전쟁을 반대하는 후보는 등록을 거부했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주제도인권사무소(ODIHR)나 다른 어떤 공신력있는 국제지구가 선거를 감시하도록 초청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들은 크렘린궁이 시민들의 투명하고 의미있는 민주적 절차를 어떻게 거부했는지 잘 보여준다"며 "이번 선거는 비민주적이라고 묘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난달 급사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도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침공 이후 크렘린궁은 시민 담론의 공간을 없애고, 독립적인 언론과 시민사회에 대한 협박, 폭력, 검열을 심화하면서 러시아 대중이 잔인한 전쟁을 지지한다는 환상을 심어주려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러시아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때문에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수년간 괴롭힘과 잔인한 대우를 받던 나발니가 선거 몇주전 감옥에서 끝내 사망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푸틴은 러시아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포함한 정보 접근을 박탈하고 있다"며 "미리 결정된 이번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은 러시아의 더 밝은 미래를 추구하는 이들과 계속 함께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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