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만안·동안갑·동안을 선거 열기 후끈

기사등록 2024/03/23 14:38:23

만안, 민주 강득구·국힘 최돈익

동안갑, 민주 민병덕·국힘 임재훈

동안을, 민주 이재정·국힘 심재철

[안양=뉴시스] 안양지역 만안·동안갑·동안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강득구·민병덕·이재정 후보가 합동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뉴시스 DB).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4·10 총선을 보름여 앞둔 가운데 경기 안양시 만안·동안갑·동안을 등 3개 선거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예비후보들이 모두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바쁜 발걸음과 함께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그간 지켜왔던 텃밭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민주당과 빼앗긴 텃밭을 되찾으려는 국민의힘 후보 간에 사활을 건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민주당 '수성', 국민의힘 '탈환' 형국으로 수도권 선거의 축약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여기에 지자체장도 민주당 소속인 가운데 동안갑과 동안을은 1기 신도시인 평촌신도시를 아우르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내건 개발 공약이 유효한지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 정치권의 지형이 변경될지도 주목된다.

만안 선거구는 지난 2000년 16대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6번의 선거를 모두 진보세력이 이겼다. 민주당 이종걸 전 국회의원이 16대부터 20대까지 내리 5선에 당선됐고 4년 전 선거에서 강득구 현 의원이 그 뒤를 이었다.

재선에 도전하는 강득구 현 의원이 민주당의 텃밭임을 재차 입증할지 아니면 이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최돈익 후보가 24년 만에 텃밭을 탈환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단수 공천을 받았다.

강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겸손한 정치를 하겠다"라고 했고, 최 후보는 "민주당 독주를 종식하겠다"라고 했다. 특히 두 후보는 강 후보의 '직전 총선 선거 부정·정자법 위반'을 놓고 고소·고발을 하는 등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동안갑은 선거구가 분리된 2004년 17대 총선부터 지금까지 5번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6선의 이석현 전 의원이 17대부터 20대까지 내리 4선을 했고, 21대 총선에서는 민병덕 현 의원이 민주당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키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임재훈 후보가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며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 2004년 선거구 분리 전에는 이번 선거에서 동안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심재철 후보가 당선됐다.

임 후보는 호남(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충청(충남 논산)에서 중학교를, 안양에서 고등학교(신성고)를 졸업한 이력을 내세워 호남·안양 출향민 등 지역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에 맡긴 20여 년간 안양발전의 속도가 늦어졌다"라며 "선거구민만 바라보며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되어 압도적인 속도로 안양을 발전시키겠다"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6선을 한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을 경선에서 꺾는 '파란'을 일으킨 민병덕 후보는 '일 잘하는 우리 동네 국회의원'을 슬로건으로, 유권자와 밀착, 그리고 의정 성과,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1기 신도시 특별법, 도시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재건축초과이익 환수법, GTX-C 정차역 유치, 상병수당 시범사업 실시 등도 의정 성과로 꼽는 가운데 '서울대-안양 직통선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양=뉴시스] 안양지역 만안·동안갑·동안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최돈익·임재훈·심재철 후보가 합동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뉴시스 DB).
동안을은 만안이나 동안갑과는 달리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상황이 바뀌었다. 16대부터 20대까지 내리 5선을 지냈던 국민의힘 심재철 전 의원이 민주당 이재정 현 의원에게 지면서 20년의 아성이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이와 함께 양당의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친 현재 민주당 이재정 현 의원과 국민의힘 심재철 전 의원이 4년 전 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맞붙게 되는 등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민주당의 이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4년 전 안양시민 여러분께 가슴 두근거리는 새로운 변화를 약속드렸다"라며 "이제는 안양시민 여러분이 크게 키워주신 큰 일꾼으로서 든든함과 편안함으로 약속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노후 계획도시 정비특별법 통과 등에 주력했다"라며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 아이들이 티 없이 웃을 수 있는 도시, 이해를 바탕으로 양보를 미덕으로 아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함께하겠다"라고 공약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심 후보는 "지역구를 맡는 동안 170개가 넘는 안양 발전의 성과를 이뤘다"라며 핵심 공약으로 ▲안양 교도소 완전 이전 ▲평촌신도시 재건축 부담금 폐지 ▲안양의 교육 특구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평촌신도시 정비가 분당, 일산 등 5개 1기 신도시 중 가장 속도감 있게 진행되도록 반드시 올해 평촌 APT 단지 다수가 우선 선도지구로 지정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전세 사기 처벌을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안을의 선거 관건은 평촌신도시로 인한 연령층 변화다. 잇따른 재개발·재건축으로 주민들이 새로 유입되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쉬이 따지기 어려운 형국이 됐다. 한 치 양보 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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