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을 위기에 몰려있는 가자인, 110만명으로 급증

기사등록 2024/03/19 20:01:19 최종수정 2024/03/19 20:41:32

유엔 사무총장과 미 국무장관도 인용해 연일 경고

"주민 전체가 다음 끼니 심각하게 걱정…초유의 위기"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가자 지구의 220만 명 주민 모두가 먹을거리가 충분하지 못하며 이 중 반이 즉 111만 명이 굶어서 죽을 기아 직전까지 몰리고 있다고 유엔 보고서가 18일 경고했다.

유엔은 보름 전에 전 가자 인의 4분의 1인 58만 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었다.

110만 거주민 중 20여 만명이 남아 있는 가자 북부는 이스라엘의 비협조로 3개월 넘게 국제 구호가 중단되다 사흘 전 처음으로 배급이 재개되었다.

이 북부 가자인들은 현재 70%가 '재앙적' 수준의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유엔의 통합적 식량안보단계분류(IPC) 보고서는 말했다.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기아 사태가 3월 중순에서 5월 사이에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유엔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자에서 재앙적 수준의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 수는 지금까지 기록 중 최대치"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19일 6차 중동 순방을 앞두고 가자 전체 주민이 "끼니 식량 확보에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필리핀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미 국무장관은 "식량 상황과 관련해 가장 신뢰 받는 계측에서 가자의 주민 100%가 다음 끼니를 어떻게 해결하고 확보할지 전혀 자신이 없는 상태"라면서 "지역의 전체 인구가 이런 식량안보 위기 단계로 분류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근 사태는 국제 구호조직들의 식품, 식수 등 물자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전면적으로 가자 지구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면 중지될 것이라고 유엔 보고서는 간명하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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