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클라우드, 4000억 규모 '오일머니' 투자 유치 무산

기사등록 2024/03/19 16:36:58 최종수정 2024/03/19 18:06:38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3억 달러 규모 투자 논의 '결렬'

"투자 유치 논의 있었지만…양 사가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

AI풀스택 사업자 진화 속도…GPU 비용 줄여주는 종량제형 서비스 등 선봬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KT클라우드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간 논의됐던 4000억원대 투자가 끝내 불발됐다. KT 기업가치와 투자 조건을 두고 양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투자 회사(MIC)와 투자 유치 협상을 진행하면서 주목받았다. 투자 예상 규모는 3억달러(약 4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KT클라우드는 오일머니 투자 유치는 불발됐지만 '인공지능(AI)풀스택 클라우드 사업자'로 진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가치 5조원 넘을까 초미의 관심…결국 "없던 일로"

19일 KT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9월 이후 무바달라와 3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건에 대해 수차례 논의했으나, 최종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협상이 마무리됐다. 양측간 협상이 언제 종료됐는지, 어떤 이유인지 회사 측은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나 양 사 간 기업가치와 투자조건에 대한 이견이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5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으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 4조6000억원을 인정받았다. 무바달라 투자로 기업가치 5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양 사가 추구하는 바가 달라 결국 결실을 맺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일 머니 투자는 못했지만…AI사업 '착착'

KT클라우드는 지난 2022년 4월 KT로부터 분사했다. 국내 사업자 중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네트워크 세 가지 역량을 모두 갖춘 유일한 사업자'란 강점을 내세웠다. 분사 이후 가시적인 성과도 올리고 있다. KT 측에 따르면  2022년 매출은 전년대비 22% 성장하며 5500억원을 상회했고 영업이익도 33%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4900억원을 달성했다.
 
KT클라우드는 올해 황태현 신임 대표 취임 이후 'AI 풀스택 클라우드 사업자'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AI 풀스택'이란 AI반도체 등 인프라부터 AI 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KT클라우드는 지난 2022년 약 27% 가까운 그래픽처리장치(GPU) 학습 비용 절감이 가능한 종량제 인프라 서비스 HAC(Hyperscale AI Computing)를 출시한 바 있다. 아울러 반도체 설계 기업 리벨리온,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 등과 협업해 AI프레임 워크, AI 클라우드 반도체 칩 등을 개발하는 한편, 지난해 6월에는 고성능·저전력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프라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슬라이싱 기술을 GPU에 적용한 AI 추론 전용 인프라 서비스 'AI 서브(SERV)'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고성능 GPU 인프라를 각 서비스에 필요한 만큼만 분할해 최적의 양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에는 고성능 퍼블릭 NPU를 적용한 신규 서비스 출시 등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공공시장 뿐만 아니라 기업용(엔터프라이즈) 시장까지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KT가 개발한 언어모델 '믿음'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하이퍼클로바X로 사업에 화력을 더하고 있는 것과 같다. KT가 믿음 브랜드로 출시한 언어모델은 총 4종으로, 경량부터 초대형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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