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2400여명 '현역 입대' 의사 밝혀…419명은 이미 신청

기사등록 2024/03/19 15:51:06 최종수정 2024/03/19 20:47:29

의대협, 이틀간 병역 의무 의대생들 설문조사

"공보의·군의관 차출 반대…일반兵 입대 원해"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18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4.03.18. bluesoda@newsis.com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을 이어가고 있는 의대생 중 병역 의무 대상자 2460명이 연내 입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남성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군 휴학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의대협에 따르면 조사에는 5016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2460명이 올해 3월에서 8월 사이 입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8.3%(419명)는 입대 신청을 이미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문 직후인 지난 13일이 육군 현역 일반병 입영 신청 날짜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입영 신청을 완료한 인원은 더욱 많을 것으로 의대협은 보고 있다.

통상 의대생들은 졸업 후 의사면허를 취득해 공중보건의나 군의관 등으로 복무한다. 의대생들이 대거 일반 사병으로 복무하면 향후 공중보건의나 군의관 수급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의대생들이 연내 군 입대를 선택하려는 것은 정부의 군의관·공중보건의 차출에 반대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의료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들을 대형 병원에 대거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4일 삼성서울병원이 파견 받은 공보의들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내용의 복무 서약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울러 장기 휴학보다는 군 복무가 낫다는 판단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협은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정부와의 대치가 장기화 가능성이 커질수록 남학생들의 입대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어차피 장기 휴학을 할 것이라면 입대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이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의무병 입대를 위한 가이드’가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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