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박용진 "이 기막힌 상황"…울분 토로

기사등록 2024/03/18 18:01:00 최종수정 2024/03/18 22:19:29

"광주 와서 서울 강북을 후보 뽑아달라 호소"

"박용진 도저히 이길 수 없고 당헌에도 위배"

"몸부림 치는만큼 흔적 남아, 흔적은 출발점"

[광주=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후보가 18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전남 권리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55% 페널티를 안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서는 박용진 의원이 18일 "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후보로 뽑아달라는 호소를, 광주에 와서 하는 이 기막힌 상황이 제가 마주한 민주당 경선의 현실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를 방문해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규칙 안에서 박용진은 도저히 이길 수 없고 당헌에도 위배된다는 것, 이재명 대표도 알고 저도 안다"며 "이러한 불공정과 '박용진 찍어내기'가 국민께 어떻게 비춰질지 호남 당원동지 여러분이 짐작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울어진 경선에 굳이 참여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구부러진 원칙이라 할지라도, 망가진 공정함이라도 그마저도 지키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많은 분들이 하지 말라, 들러리 서지말라, 구색맞추기하는 거다는 말씀을 하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럼에도 몸부림치고 흔적을 남기고 싶다. 몸부림 치는 만큼 흔적이 남고, 그 흔적 만큼 민주당이 바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정치인이 모든 선거에 이길 수 있지는 않지만, 어떻게 지는지, 어떻게 패배를 받아들이는지 보여드리는 것도 지지자와 국민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 총선이 끝나고 총선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복기를 잘해야 한다. '바보'라고 지칭한 의원들과 함께 상식과 정의가 살아있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경선이 끝나고 좋은 결과를 알려드릴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은 드리겠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박 의원은 재경선에서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포함에 따른 득표율 30% 감산 규칙을 적용받는다.

경쟁 상대인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는 여성이자 정치신인 가점으로 가산 25% 규칙이 적용된다. 결국 박 의원은 55% 격차가 있는 상태에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

강북을 경선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비율의 온라인 투표로 진행한다.

비명계인 박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가 다수인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기 힘든 만큼 55%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서 이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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