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8만건 넘겨…집계 이래 최대치
경기·인천도 각각 집계 이후 매물 최대기록 넘겨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27만건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아파트 급매가 소진되고 매물이 다시 적체되면서 다시 수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 물건은 총 27만3230건으로 27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1년 3월 1일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6일 8만149건으로 집계 이래 처음으로 8만건을 넘어서더니, 지난 14일에는 8만3440건까지 치솟았다. 인천도 지난 14일 기준 3만5788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수도권에서 매물 수가 가장 많은 경기는 지난 12일 15만1022건으로 15만건을 넘어선 이후에도 매물이 계속 늘어나더니 지난 14일 15만4002건까지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도권에서 아파트 거래가 다소 늘어나면서 상승 거래도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급매들이 소진된 이후 여전히 매매수요는 올라오지 않고 있어 다시 매물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7로 전주(84.7)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이 수치는 5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보다는 못 미치는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수치로, 100보다 낮을 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100보다 높을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2월 아파트 거래 신고 기한이 보름가량 남은 시점이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가 2200건을 넘어서며 1월 거래량(2528건)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신생아 특례대출 등 일부 정책금융 영향과 국지적으로 가격조정을 받은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며 매매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량이 여전히 평년 수준에는 못 미치고, 강화된 대출규제를 비롯해 매수세를 이끌 만한 동력을 찾기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거래 회복 시그널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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