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단 3대"…中 폴스타, 극심한 판매 부진 이유는?

기사등록 2024/03/18 14:27:44 최종수정 2024/03/18 16:37:30
[서울=뉴시스] 중국 항저우만 공장에서 생산 중인 폴스타4의 모습.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2023.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중국 지리차 산하의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가 한국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라인업(제품군)으로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폴스타는 올해 1월 판매량이 제로(0대)였다. 지난달에도 단 3대 판매에 그쳤다.

지리차가 볼보 인수 후 볼보와 합작한 폴스타는 지난 2022년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중형 세단인 '폴스타2'를 앞세워 출시 첫해에는 2794대를 팔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후속 모델 부재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지난해 판매는 전년 대비 41%가량 급감한 1654대에 그쳤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판매 대수는 1000대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라인업이 꼽힌다. 폴스타는 폴스타2를 선보인 이후 후속 모델 출시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폴스타는 올해부터 중국과 미국 공장에서 전기 스포츠실용차(SUV)인 폴스타3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폴스타는 폴스타3 가격을 출시 전 이례적으로 12% 내리기도 했다. 기존 8만3900달러(약 1억1180만원)였던 가격을 7만3400달러(약 9780만원)로 낮춘 것.

업계에선 전기차 수요 감소로 고전하는 폴스타가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렸다고 분석하지만,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시장은 선두 주자인 테슬라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며 "중국 BYD도 국내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폴스타 판매가 단기간에 다시 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폴스타는 내년부터 르노코리아에 차세대 모델인 '폴스타4'를 위탁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는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중국 전기차에 대한 미국의 견제를 우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폴스트는 라인업 강화 차원에서 향후 고성능 GT인 '폴스타5'와 전기 로드스터 '폴스타6'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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