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웨딩 시즌 다가오는데" 명품 브랜드, 올해도 가격 줄인상

기사등록 2024/03/18 18:28:34 최종수정 2024/03/23 23:10:47

지난해 에르메스부터 주얼리 브랜드까지 줄줄이 인상

올해도 본격 웨딩 시즌 앞둔 2~4월 가격 인상 집중

불가리·타사키 다음 달 1일 인상…쇼메·쇼파드도 곧 인상

[서울=뉴시스]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FRED)'.2024.03.18.(사진=프레드 홈페이지 캡처)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봄철 웨딩 시즌을 앞두고 국내에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날이 따뜻해지는 봄을 앞두고 예물 등 쇼핑 수요가 많은 특수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이후에도 명품 브랜드들의 인상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FRED)'는 이날 국내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7% 안팎으로 올렸다.

대표 제품으로는 '포스텐 브레이슬릿 GOBEYOND' 온라인 한정 제품이 203만원에서 219만원으로 7.9% 올랐고, '포스텐 브레이슬릿' 18k 화이트 골드 및 다이아몬드 미디엄 모델이 594만원에서 629만원으로 5.9% 올랐다.

그간 명품 브랜드들은 새해부터 본격 웨딩 시즌인 봄에 이르기까지 제품 가격 인상을 연례행사처럼 진행해 왔다.

지난해 에르메스(HERMES)는 일명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가운데 가장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섰다. 곧이어 샤넬(CHANEL)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에서 유독 인상이 잦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도 인상에 나섰고, 이 외에 델보(Delvaux), 펜디(Fendi), 셀린느(CELINE)도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예물로 인기가 좋은 주얼리 명품 브랜드들도 인상이 잇따랐다.

가장 먼저 불가리(BVLGARI)가 주요 제품의 가격을 5% 안팎으로 올리더니 이후 젊은 신혼부부들에게 예물로 인기인 부쉐론(Boucheron), 쇼파드(Chopard), 디올(DIOR)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사진은 지난 1월16일 오전 서울시내 한 백화점 샤넬 매장. 2024.01.16. kmn@newsis.com

올해도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 새해 벽두부터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이 이어졌고, 본격 웨딩 시즌을 앞둔 2~4월에 주얼리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에르메스는 새해 벽두부터 신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44%까지 올리더니 이후 주요 인기 가방 제품에 대한 가격을 약 10~15% 가량 올렸다.

이어 샤넬도 주요 뷰티 제품의 가격을 올리더니 지난달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기습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외에도 디올(Dior)은 지난 1월10일 대표 인기 제품인 로즈드방, 디올아무르, 젬디올 등 고가 라인의 귀걸이·팔찌·반지 등의 가격을 최대 12% 넘게 인상했다.

티파니앤코(TIFFANY&Co.)는 지난 1월11일, 5% 안팎으로 가격을 올리더니 같은 달 25일에는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주얼리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안팎으로 올리기도 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보유한 코스메틱 브랜드 겔랑(GUERLAIN)은 지난달 1일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안팎으로 올렸고, 부쉐론은 밸런타인 데이를 앞둔 지난달 7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5% 안팎의 가격 인상을 가져갔다.

현재 불가리(BULGARI)와 타사키(TASAKI)는 다음 달 1일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또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와 스위스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쇼파드(Chopard) 등이 빠르면 3월 중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처럼 명품 가방부터 시계,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예물로 쓰이는 제품의 가격이 잇달아 인상되자 예비 신혼부부들의 부담도 늘고 있다.

이에 명품 소비자들 사이에선 "명품 업체들 정말 너무한다"며 "미리 사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내 명품 부티크에는 명품 구매 수요가 늘어난 양상이다.

업계에선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결혼 혼수 상품 수요가 증가하는 본격적인 봄 시즌을 앞둔 만큼 가격 인상 움직임이 더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신품에 준하는 명품 리셀 상품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캉카스백화점 등 '민트급'(Mint condition) 전문점 등에도 고객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 명품 업계 관계자는 "매해 이맘때 주얼리를 포함한 명품 브랜드들의 줄인상이 이어졌다"며 "아무래도 봄철 웨딩 시즌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가격 조정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명품 주얼이 브랜드 쇼메.2024.02.28.(사진=쇼메 홈페이지 캡처)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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