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사회 성명 발표
"박민수 차관, 전문성 폄하"
세계여자의사회(Medical Women's International Association·MWIA)는 지난 14일 엘라노어 느와디노비 회장과 마리암 쟈시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한국여자의사회가 2월 한국 정부 고위 관리의 성차별적인 발언 직후 엄중하게 발표한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위급 정부관리의 공식 발언은 여성 의사들의 전문성과 수고를 폄하하는 것으로 인식돼 모든 직급의 여성 의사들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었다"면서 "근거 없는 일반화에 기인한 것으로 여의사가 능력과 직업 적합성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지난달 20일 브리핑에서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의 근거로 제시한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와 관련해 “여성 의사 비율의 증가, 남성·여성 의사의 근로시간 차이까지 가정에 집어넣어 분석하고 있어 매우 세밀한 모델을 가지고 추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함춘여자의사회 등 7개 여성 의사단체는 의대 증원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박 차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세계여자의사회는 "박 차관의 발언은 여의사의 명예를 훼손할 뿐 아니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를 진료해 온 여의사들과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엄중한 상황에서도 지역사회를 돌보며 헌신해 온 여의사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라면서 "세계보건기구(WHO)헌장과 세계인권선언 및 기타 국제조약에 명시된 보건의료분야의 양성평등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보건의료분야에서 양성평등원칙이 실현되기를 기대하며 학교와 병원을 떠난 여성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다시 교육과 진료의 현장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면서 "의료전문가 특히 여의사에 대해서는 물론 보건의료분야에서 어떠한 성 차별적인 관행이나 발언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여자의사회와 연대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여자의사회는 세계 8개 지역 70개 이상 국가에 1만2000명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42개 회원국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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