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교사' 김택우·임현택 2차 조사
임현택 "경찰, 아바타 수사 중…윗선 지시받아"
김택우 "정부·의료계 이성적으로 머리 맞대야"
임현택, 12일 조사 거부… 수사관 기피 신청도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 =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현택 대한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경찰에 재출석했다. 특히 '수사 지침' 등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 수사팀 교체를 요구한 임 회장은 경찰이 고발인인 정부의 수사 지휘를 받고 있다며 이른바 '아바타 수사'라고 비판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5일 오전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를 받는 김 비대위원장과 임 회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12일 한 차례 조사한 지 사흘 만에 2차 조사에 나선 것이다.
임 회장은 오전 9시35분께 경찰에 출석해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직서를 내겠다"며 "경찰은 위에다가 수시로 보고하고 있고 경찰 내부 메신저 등을 통해 수시로 보고하고 윗선의 지시를 받고 있었다. 이게 바로 아바타 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모든 질문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려고 한다"며 "경찰은 제가 하지도 않은 행동을 묻고 또 물으며 원하는 답을 들을 때까지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조서도 예쁘게 작성하려고 오늘 저를 오랜 시간 앉혀둘 것"이라고 했다.
뒤이어 오전 9시50분께 출석한 김 위원장은 "선진 의료 시스템이 망가지는 것을 우리가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절대 국민 건강을 볼모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이성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선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경찰에 출석해 14시간가량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하는지에 대해 경찰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도 같은 날 경찰에 출석했다가 조사 시작 1시간 만에 '수사 지침' 등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거부하고 돌연 퇴장했다. 하루 뒤인 13일에는 수사관 기피 신청서도 제출했다.
임 회장 측은 ▲청탁전화 수신 ▲모욕적 언행 ▲가혹행위 ▲기타 불공평한 수사 등을 기피 신청 사유로 제시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 비대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 전공의들의 이탈을 주문하거나 지시 또는 지지해 전공의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경찰은 피의자 5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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