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막말 사과를 놓고 진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 전 의원은 당사자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당사자들은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평창 올림픽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정 전 의원이 말한 '발목 지뢰'는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으로 당시 육군 제1보병사단의 하재헌 하사는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 김정원 하사는 오른쪽 발목을 절단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원장은 영상을 삭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 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 당사자인들은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에 따르면 현재 군에 복무중인 김정원 중사는 정 전 의원에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재헌 중사 역시 마찬가지로 연락이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정 전 의원의  막말 논란이 사과 진위 여부로 확대되면서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목발 경품' 논란을 의식해 후보들에게 언행 주의보를 내렸다.

민주당은 이날 후보들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주의하라"며 "이를 위반하면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할 것임을 경고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주의를 당부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 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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