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당사 찾아 장동혁 사무총장과 면담
이혜훈 "늘 대통령 공격하면서…표 가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중·성동을 경선 패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 측이 결선 과정에서 '이중투표'를 유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현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도 이 사안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하 의원은 13일 여의도 당사를 찾아 장동혁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날 있었던 경선 결과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하 의원은 전날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라고 밝히면서, 여론조사와 관련된 로데이터(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하 의원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의제기에 대한 답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받은 데이터와 수집한 자료가 있어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종합적인 내용이 나오면 얘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하 의원은 늘 대통령을 공격하고,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표가 가기 어려운 후보"라고 반박했다.
그는 "(1차 경선에서) 이영 후보와 이혜훈을 지지했던 사람들 표를 다 합하면 하 후보 지지자보다 10%가 넘게, 10% 정도가 더 높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 측에서 '이중투표'를 유도했다는 말도 돈다. 이 전 의원 지지자들의 단체대화방에서 나이 등을 속여 여론조사에 중복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전달됐다는 거다.
논란이 지속되자 서울선관위도 관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도 비슷한 사례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경선 여론조사 독려 과정에서 이중투표를 유도할 수 있는 선거운동 전개한다는 이의제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 공직선거법 제108조 위반 여부를 클린공천지원단에서 조사한 결과 법 위반에 이르지는 않지만, 공정경선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후보자에게 주의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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