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해 청약 시장이 침체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브랜드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건설 원자잿값 급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 아파트 브랜드와 입지, 분양가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1군 건설사 브랜드 단지들이 청약시장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10대 건설사 1순위 경쟁률이 다른 건설사보다 대비 약 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리얼투데이가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6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총 331개 단지, 12만1786가구가 일반공급됐다. 이 중 10대 건설사는 117개 단지 5만7723가구를 분양했다. 나머지 건설사는 214개 단지 총 6만4063가구를 분양했다.

시공능력평가 1~10위 건설사들의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5.38대 1을 기록했다. 나머지 건설사 1순위 평균 경쟁률은 5.85대 1에 불과했다. 경쟁률 차이가 약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도 10대 건설사는 전국 117개 단지 중 60%인 70개 단지인 반면, 나머지 건설사는 전국 214개 단지 중 30%인 65개 단지에 그쳤다.

실제 1군 건설사들이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치솟았다. 지난달 6일 진행된 메이플자이 1순위 청약에서 81가구 모집에 3만5828명이 몰려 평균 44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메이플자이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로 주변 시세 대비 차익이 수억원에 달해 수분양자들이 몰렸다.

또 지난 12일 진행한 '더샵 둔촌포레'의 1순위 청약 결과 47가구 일반공급에 중 총 4374명이 접수해 평균 93.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84㎡B 15가구 모집에 2330명이 접수해 155.3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방에서도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서신 더샵 비발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644가구 모집에 3만5797명이 몰려 평균 5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분양가 상승을 비롯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 주택시장에서 가격 상승과 환금성 등이 입증된 10대 건설사 시공 단지 청약 쏠림 현상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입지뿐만 아니라 분양가와 브랜드 가치 등이 청약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10대 브랜드 아파트'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건설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 단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주택 수요가 상징성을 갖춘 브랜드 단지에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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