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자 국제구호 선박 키프로스항 출발…200톤 적재

기사등록 2024/03/12 19:07:01

나흘 전 출항 계획이었으나 가자 해변 상륙지 조성에 지연

[AP/뉴시스] 스페인 자선단체 소속 오픈 암스가 12일 200톤의 구호품을 적재한 바지선을 끌고 가자 해변을 향해 가고 있다. 2,3일이 걸릴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동부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 가자 지구로 가는 국제구호 물자 수송선이 12일 아침(현지시간) 라르나카 항을 출발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230만 명 거주의 가자 지구에서 4분의 1 이상이 먹을 것이 극도로 부족해 굶주림 위기에 놓인 가운데 키프로스 항구 출발 국제 구호선은 이번이 최초다.

키프로스 항에서 가자 지구 지중해변까지는 대략 370㎞이 떨어져 있어 2,3일 간 항해 후에 가자 인근 근해에 도착할 전망이다.

길이 40㎞의 가자 해변에는 항구 정박 시설은 물론 간단한 물품 하역의 잔교가 없어 도착 후 하역과 배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출발한 물품은 200톤 분량으로 스페인 자선단체 프로악티바의 '오픈 암스{두팔을 활짝 벌린)' 선박이 견인하는 바지선에 적재되어 있다. 구호품은 밀가루, 쌀, 물과 건조 식량, 단백질 통조림 식품 그리고 의약품이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재원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 전달은 미국 자선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이 주관하고 있으며 이 단체는 배가 근해에 도착하면 바지선의 물품을 소형 선박 2척으로 하역해 가자 해변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 배가 향하는 가자 해변이 어느 부근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형 선박은 이 단체가 그간 조성해온 둑 부근까지 다가가게 된다. 이 둑 조성 때문에 오픈 암스와 바지선은 한 달 가까이 키프로스 항에 묶여 있었다. 오픈 암스는 나흘 전 출항할 계획이었으나 계속 지연되었다.

구호 조직 키친은 가자 내에 60곳의 배급 시설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나눠준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키프로스 발 구호를 환영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이 한 달 이상 구호 차량 진입을 제한하고 배급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아 가자 북부의 굶주림 상태가 남부에 비해 매우 심해졌다.

키프로스 항에서 출발하는 이 같은 동부 지중해 해상회랑의 구호 수송은 UAE, 유럽연합(EU), 미국 등이 참여하고 있어 보다 빈번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닷새 전 국정연설서 가자 구호를 위한 가자근해 상 임시 항구와 해변까지의 하역 잔교 구축을 발표했다. 건축 물자를 실은 수송선이 버지니아항을 이틀 전에 출발했으며 공사는 2,3일 내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잔교 시설은 미군 1000명이 60일 정도 걸려서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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